김포지역 응시생 2백여명은 15일 시내 모공인중개사 학원 내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사우동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펼쳤다.

시내 4개 학원들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16일 현재 1차 합격자만 10여명 안팎이며 1·2차합격자는 한명도 없었다.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매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은 평균 2.6~10% 정도였지만, 학원가는 이번 시험의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인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과거 시험범위를 벗어난 부분에서 출제됐으며 문제의 지문이 길어 한문제당 1분씩 주어지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53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김포공인중개사학원 신현철 부원장은 "부동산을 전공한 교수조차 풀기 힘든 문제를 출제한 것은 응시생들을 유린한 것"이라며 "정부의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올해 전국 모의고사에서 1등을 2번이나 했다는 김기영(41·북변동)씨는 "2년 동안 집안 경조사도 참석하지 못하고 준비한 시간이 아깝다"며 "이번 공인중개사 사태를 문제시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스스로 불신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응시생들이 일년 동안 시험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학원비, 교재비 등 최소 150만원. 응시생들은 시험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응시생들은 지난 8회 시험에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합격점을 60점에서 40점 이상으로 하향조정했던 사례를 들어 커트라인을 낮출 것과 빠른 시일내에 추가시험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포지역 응시생들은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마포지부 앞에서 300여명이 참여해 항의집회를 갖고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