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로 제16대 국회 임기가 끝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섭섭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저는 "홀가분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제 인생에 있어 67년만에, 그리고 공직에 입문한지 43년만에 비로소 자유인이 되었고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공직과 정치생활을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오직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낄 뿐입니다.
15,16대 국회의원직에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정신적으로 갈등도 많았지만 집권당의 정책위의장, 국회 행정자치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맡는 행운도 따라 주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로부터 "이제 한번만 더 국회에 들어가면 김포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텐데 왜 뜻을 접느냐"는 항의와 충고를 접했을 때 몹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조금 아쉬울때, 붙잡을 때 떠나는 것이 미덕임을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의사를 떨치고 이제 '장기 휴가'에 들어가게 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17대 총선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많이 젊어졌을 뿐 아니라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국민적 의식 속에 이미 60대 후반을 넘긴 저의 생각은 비록 틀리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너무 간격이 크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식과 시대의 흐름이 변한다 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은 결코 변할 수 없습니다.
새롭게 정치를 하는 사람이나 뜻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몇가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 정직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누누이 교육받은 것이지만 특히 정치하는 사람의 부정직, 표리부동(表裏不同)은 나와 특정 상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고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고 속에서 이뤄진 행위는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둘째, 초심(初心)을 지켜야겠습니다.
정치적 변절, 무소신. 바로 자기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정치를 직업인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 배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큰 정치 무대는 물론이거니와, 작게는 지역내에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주민들, 선후배 지인들을 배신하는 사람은 지역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뜻을 접는 것이 옳습니다.
다 아는 얘기지만 마음 정하기 어렵고 실천하기 어렵다고 생각돼서 적어 보았습니다. 참고가 되길 바라고 꼭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그동안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신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가까이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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