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부모들이여, 정신차려라!

공짜세대의 사회적 반란 -국민정신연구소장 최상호 교수

여기서 배쳑과 수모는 바로 배반을 뜻한다. 인간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감사할 줄 모르는 동물이다. 사람이 이점에서 개보다 못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부모세대에 대한 자식세대의 배반은 세계적으로 거의 공통적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우리가 유독 심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7개국 중에서 어른에 대한 공경심에서 우리 애들이 꼴찌라는 사실로써 증명이 된다. 자기 자식에 대한 집착, 즉 "아이고, 내 새끼" 병에서 우리가 유별나다는 애기가 된다.

그럼 왜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상전으로 키웠을까? 오늘날 부모세대는 힘겨운 노력을 통해 오늘날 누리는 번영의 기초를 닦은 근로세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들이 성장기에 당한 궁핍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한서린 염원' 때문에 자식들을 물질적, 신체적으로 풍요롭고 편하게 키울수록 잘 키운다는 착각으로 과보호하게 됐다. 그리하여 그들 스스로 설 수 없는 '성년유아'로 만들어 놓았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왜 고마워할 줄 모를까? 도움이란 돈이건 정성이건 간에 노고의 결정품이므로 자신들이 땀 흘려 일궈봐야 부모들의 노고의 대가인 도움에 대해서 감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성장기의 생활은 물론 학교교육도, 결혼비용도 거의 대부분 부모가 부담하고 결혼 후 태어난 자녀들의 뒷바라지는 물론 김치까지 대접받는 등 자신들이 특별한 노력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자라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부모의 지원과 노고에 대한 감사심이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바친 정성에 대한 기본적 반대급부랄 수 있는 부양을 못 받는 건 물론 버려지는 등 가난과 외로움이 비참한 노후를 맞을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먹고 노는 사회적 태만의 확산으로 국력이 쇠잔해 갈 것이다.

왜냐하면 공짜세대인 자식세대의 특징은 놀기는 좋아하되 일은 싫어하고, 특히 힘든 일을 싫어하며, 또한 공짜근성이 몸에 배면 이것을 치유할 특별한 사회적 약이 없기 때문에 30이 넘어서도 계속 부모에게 의존 기생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 대한민국'으로 대변되는, 공짜세대가 심취해 온 이벤트들도 넓은 의미로 보면 일하는 것이 아니고 노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같은 이벤트에 심취할 수 있고, 자신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는 것이 그들 세대의 특징인 양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핵우산격인 부모의 지원은 조만간 끝날 것이고, 그들도 한 독립된 인간으로서 스스로 서야 할 때가 분명히 온다. 이 때가 바로 이들의 인생 전체로 볼 때 최악의 위기가 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부터 우선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을 단기적 안목에서 우선 편하고 쉽게 살도록 맹목적으로 도와주고 보호하는 타성부터 버려야 한다.

구체적으로, 자기 일은 스스로 하도록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내버려둬라. 이 같은 '무도움 경험'을 통해서 자립능력이 생긴다. 우리의 젊은 자식들 133만 명이 무위도식하고 있다. 4명 중 1명꼴이다.

대학들을 나와 눈만 높아져 힘든 일은 안 하고 부모 그늘에서 부모들이 수십년간 땀 흘려 일군 재산들을 까먹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있는 부모라면 '다 자라서 부모 밑에서 이게 뭐냐' 하고 집밖으로 쫒아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 부모들은 '아이고 내 새끼' 하면서 이들의 기생을 용납하고 있다. 돈 버리고 자식 버리는 것이다.

벌어선 맹목적일 정도로 자식 밑에 퍼부으면서 지금 50대 이상의 64%는 노후준비가 돼 있지 않다. 자신들의 노후는 자식도, 나라도 책임 질 수 없으며, 결국은 자신만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벌기는 어려워도 까먹기는 쉽다. 그리고 오래 가지도 않는다. 앞으로 20년 후인 2020년 쯤 되면 바닥이 드러날 것이다. 부모 나이 70대, 자식 나이 40대쯤인 이 때가 바로 우리 부모 자식 모두 무너지는 위기의 시기가 된다. 역사적으로 일찍이 경험치 못한 '사회적 재앙'의 시대가 될 것이다.

둘째로, 도와주지 않는데서 끝나지 말고 고생을 시켜라. 인생으로서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정신자세 둘을 들라면 자립심과 인내심이다. 인생은 희노애락으로 점철되는 기복의 과정이란 점에서 고통이나 위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인내심은 '결핍이란 경험'을 통해서 생긴다. 그러므로 성장기 자녀는 가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린 부모가 부자면 자식들도 부자고, 부모가 가난해도 자식들은 대부분 부자다. 왜냐하면, 자식이 원하는 것이면 빚을 얻어서라도 다 해주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피 한 방울 적게 흘리려면 훈련 시에 땀 한 방울 더 흘려야 한다는 건 인생 전체로도 정확히 적용되는 진리인 것이다.

셋째로, 유산을 주지 말라. 부모 재산의 맛을 보게 되면 공짜로 먹는데 재미를 붙이면서 열심히 일하지도, 자기 능력을 열심히 개발하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은 인생 전체를 망치게 된다.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가게 해야만, 즉 '성장기 자부담 경험'을 통해서 자생력이 생기고, 부모의 작은 도움과 정성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부모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식을 '상전'으로 키우면 자식들은 정신적 약골로 만들고 자신들은 비참한 노후를 맞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식 과보호를 청산하라. 그리고 다 큰 자식들은 집밖으로 쫒아내라. 지금이 바로 결단하지 않으면 통한의 후회를 인생 마지막쯤에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