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민선 8기 김병수 시장은 관광진흥의 큰 틀을 ‘한강’에 두었다. 이는 김포의 지리적 특성(반도)을 최대한 끌어올려 김포시만이 가진, 김포시에서만 볼 수 있는, 김포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꾀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이에 씨티21뉴스는 현재 김포시 관광산업을 점검하고, 앞으로 김포시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광산업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고견을 바탕으로 집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두 번째 순서로 ‘볼거리는 많은데, 돈 쓸 곳 없는 김포’를 주제로 살핀다.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경.

❙ 2% 부족한 김포 관광산업, 합리적인 계획수립으로부터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고용창출, 소득증대 등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사업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관광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추세다. 즉,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앞서도 밝힌 바와 같이 민선 8기에 들어 김포지역의 특성을 살려 우김포시만이 가진, 김포시에 와야 볼 수 있는, 김포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김포시의 경우 대부분의 관광지가 ‘보는 것(볼거리)’에만 집중돼 있어 관광으로 고부가가치를 타지기는 2%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합리적 계획수립’ 부재에서 오는 착오라 지적한다. 합리적 계획수립은 적정수요에 대한 시설과 서비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관광진흥청의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점, 소매점, 숙박시설의 입지가 많은 지역일수록 관광객 유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도 관광시설의 공급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개발이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관광산업은 입지여건의 유형과 기후조건, 관광자원의 우열, 개발추진 상황, 교통여건에 의존하는 바기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경영적 환경인 시장규모, 인력공급 측면 등과 수요와 질은 관광객의 계층, 소비성향 등에 의존하며, 이때 경영적 환경과 이용자 역시 주어진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합리적 계획수립은 관광산업에 있어 필수요소다.

▲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기프트숍에 진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기프트숍이라고는 하나 눈길이 가질 않는다.

❙ 볼거리는 많은데, ‘돈’ 쓸 곳 없는 ‘김포’

합리적 계획수립 후 관광시설(관광지‧숙박시설‧음식점‧소매점 등)의 입지가 중요 요소로 꼽힌다. 이는 관광객 방문수요에 미치는 영향의 지표로 사용되는데 김포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볼거리는 많은데, 돈 쓸 곳 없는 김포’라는 조롱 아닌 조롱이 일색이다.

김포의 차세대 관광산업을 이끌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예를 들어보자. 이곳은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한 건축물로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어, 국내 유일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생태를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곳 기프트숍 상품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자체 제작한 티셔츠, 벽시계, 자석걸이, 머크컵, 에코백, 그립톡, 고무자석, 스프링노트, 마으스패드, 점착메모지, 볼펜 등 11종이다. 여기에 최근 김포시가 철거 철책을 활용한 그립톡과 무드등(소‧대)을 제작해 전시‧판매하고 있다.

관련 부서 확인 결과 지난 3개월(7월~9월)까지 매출액은 4백만원 선으로 463개 물품이 판매된 것으로 한 달에 약 150개가량 판매된 셈이다. 이는 한 달 평균 8천명 이상이 방문한다는 걸 고려한다면 상품 매출률은 1.9%로 100명당 2명 이하만 구매했을 뿐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에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갖는 안보나 평화 혹은 생태 등을 찾기 힘들며, 가격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의 곱 이상이다. 현실이 이러할 진데, 100명당 2명이라는 수치는 오히려 상당한 매출 실적을 올린 셈이라 가정할 수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이 같은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김포시의 주요 관광지 16곳은 기념품 자체를 찾을 수 없다. 입소문을 듣고 김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대접할 먹거리도 딱히 없다. 다시 말해 김포를 대표할 만한 음식이 없다.

관광산업은 관광 소비에 의한 사업의 이윤만이 아니, 공익적 가치 추구의 특성을 보인다. 또한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지자체 교류, 친선 증진도 가능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금의 흐름은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며, 시민의 후생복지 증진과 고용창출 그리고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개발 효과 등을 수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포시는 관광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안은 김포의 고유한 특색과 차별화된 테마, 그리고 상품개발 등으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며,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된 복합적 관광시설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합리적 계획수립을 통해 관광객이 ‘돈’을 쓸 그 무엇인가를 구축해야 한다.

기획, 관관산업 진단 마지막 섹션에서는 ‘관광산업 진단 Ⅱ. 볼거리는 많은데, 돈 쓸 곳 없는 김포’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해소방안을 짚어본다.

 

▲ 전시관 기프트숍, 진열 상태 등 별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