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사이 김포문화재단 관계자 39명(기간제 포함)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이면에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피해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문화재단 내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씨티21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몇 해 전, 당시 문화재단 A팀장은 여직원 B와 C를 술자리에 불러 성추행과 성희롱을 가했다. 이들은 A팀장과는 업무 연관성도 없는 직원이었으며, 계약직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사건 발생 후 B와 C는 기관장인 대표이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재단 측은 피해 당사자인 B와 C에는 발령을, 가해 팀장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B와 C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D본부장의 경우 특정 여직원에게 도 넘는 사적 질문을해 해당 여직원은 불쾌감을 넘어 희롱당하는 느낌이었으며, 함께 있던 여직원들조차 불쾌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직원의 옷차림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직원에게 모욕적이고 비이상적인 말을 거리낌없이 쏟아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직원들과의 소통창구인 단체카톡방(단톡방)에서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외모의 서열을 매기는 등 언어적 성희롱을 자행한 문화재단 팀장이 최근 김포시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은 지난 행감에서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유매희 부위원장에 의해 밝혀졌다. 유 부위원장은 39명의 퇴사자 중 직장 내 성희롱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화재단 내에서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지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해당 기관인 문화재단과 관리‧감독 기관인 김포시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하는 듯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단 측은 오히려 현 대표이사 취임 후 재단 내 분위기가 상승했다고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는 재단 자체를 외부에서 평가해 흔들어 놓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고 불쾌한 태도도 취하고 있다.

직장내 잠재적 성희롱 피해자로 노출될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한 해당기관과 상급 기관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