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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난, 난 … 꿈이 있어요!”[인터뷰] 젊은 그대, 바리스타 강주옥 씨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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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6  09: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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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계절 여름이다. 7월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달로 혈기 왕성한 청년기라 볼 수 있다. 빈틈없이 내리쬐는 태양, 그로 인해 생명과 번식이 공존하며 농익은 가을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 7월의 모습과 닮은 젊음이 있으니 바로 바리스타 강주옥 씨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에게 풍미 그윽한 커피를 내려 건넬 수 있는 27세 건강한 대한민국 젊은이 이다.

강주옥 씨는 지난 6월 30일로 바리스타 과정을 마무리하고 자신을 에두르고 있는 장애에서 독립을 시작했다. 당당한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젊은 그대 바리스타 강주옥 씨. 그를 만나 청량한 여름날을 들었다.

“모든 게 재미있어요!”

강주옥 씨는 지난달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했다. 약 6개월간의 과정을 착실히 임한 덕에 지금은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 있는 카페에 정식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다.

“모든 게 재미있어요. 커피 내리는 것도, 주문을 받는 것도, 손님들이 찾아와 제가 내린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것도 모두모두 재미있어요”

그에게 있어서 이 세상 모든 게 다 재미있나 보다. 그러나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했던 카페 ‘민들레와 달팽이’를 떠나는 게 무진장 아쉽단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도 있다고 한다. 몸 담고 있던 곳을 떠나 독립하는 사회초년생의 마음은 비장애인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그런데도 기자의 질문에 너무도 재밌게 이야기한다.

인천에 있는 불로초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우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장애를 가진 학생이 비장애 학생들과 생활하기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을 터.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생활이 좋았습니다. 가끔 제게 상처를 주는 아이도 있었지만요. 일반 학교를 졸업하고 인혜학교도 다녔습니다. 그 후 늘푸른나무복지관, 그룹 홈 등을 거처 지난해 12월까지는 에이블 센터에서 초코쿠키와 머핀을 굽는 작업도 했죠. 제가 만든 초코쿠키와 머핀을 로컬푸드에 납품 하기도 했습니다”

경력이 대단히 화려하다. 학창시절 많은 학생이 혀를 내두르는 수학과 영어가 가장 좋았다고 말하는 강주옥 바리스타. 한 가지에 몰두하면 대단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그의 성향 덕분일까. 그와 학창시절에 관해 이야기 하니 기자의 눈망울도 학창시절 처럼 똘똘해진다.

“처음으로 가는 제주 여행이 기대돼요”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가 끝내주는 제주 함덕 해변을 보고 싶다는 강 바리스타.

“제주에 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기념품도 살 거예요. 그러려면 돈이 필요한데 여윳돈을 챙겨갈 겁니다. 가장 보고 싶은 곳은 함덕해수욕장인데 그 곳에서 재밌게 놀고 싶어요”

그는 오는 8일 제주로 떠난다. 2박 3일 일정이다. 환상의 섬 제주를 간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나 보다. 여행 시 준비해야 할 상비약이며 세면도구, 여벌 옷 등을 실타래 풀리 듯 술술 이야기한다. 심지어 셀카봉까지.

모든 게 재미있다고 방긋방긋 이야기하는 그의 3년 전 모습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3년 전, 장조림(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모임)을 만나기 전까지 사람들과의 대화는 물론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조림에서는 자기가 결정하는 습관을 터득한다. 일반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할 때, 대부분 결정권은 보호자나 조력자의 것이다. 장애인 스스로 결정이 힘들다는 비장애인의 잣대로 말이다. 그런 편견을 깨고 장조림 멤버 스스로가 세운 제주여행. 기자도 설레는데 그는 어떠할까.

“제 꿈은요”

그는 이미 자신의 앞날에 대한 청사진을 마무리했다.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면 급여를 받습니다. 그 돈을 모아 성형을 하고 싶어요. 쌍꺼풀 수술을 할 겁니다. 강남에 있는 유명한 성형외과에 문의를 마친 상태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국적불문, 성별불문, 장애든 비장애든 모두 불문이다. 충분히 예쁜 눈을 가지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쌍꺼풀을 하면 더 예뻐질 거란다.

강 바리스타의 청사진에는 대학 진학도 그려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싶단다. 그러기 위해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할 겁니다. 연기를 전공하려는 것은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기 때문이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꼭 될 겁니다”

그는 개그맨 외에 또 다른 꿈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국문학자다. 개그맨 생활을 마치면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문학과 비문학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풀어 놓는다.

기자가 미래 유명 개그맨에게 사인을 부탁하자 넙죽 펜과 종이를 달라며 막힘없이 그린다. 한참 걸린다. 좀 간단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자 머쓱하게 웃는 그의 미소가 참 예뻤다.

빈 센트 반 고흐의 ‘노란 집’에서 살고 싶다는 강주옥 바리스타. 개그맨 유세윤, 안영미 씨의 개인기를 막힘없이 하고 걸그룹 투와이스의 히트 곡을 기막힌 댄스와 함께 선보인다. 끼가 제대로다.

비장애인의 일상은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기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밥 먹고 모임을 갖느냐, 모임을 갖고 밥을 먹을 것이냐’조차 결정하지 못했던 장조림의 젊은 7월의 청년들. 그리고 그 안에서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온 젊은 그대 강주옥 씨. 그는 분명 기적을 일궈낸 인물임에 틀림없다.

노래 ‘거위의 꿈’ 가사처럼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믿는다면 차갑게 서있는 운명의 벽도 당당히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그 벽을 넘고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서 높이 날 수 있는 그날…. 그와 함께 웃을 그날을 기대해본다.

※ 바리스타 강주옥 씨는 지적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가 편집한 부분이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지난 6월 바리스타 과정을 마무리하고 수료증을 받고 있는 모습.
   
 커피를 내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카페모카가 가장 좋다고 한다.
   
 멋진 바리스타가 되는 그날까지 집중에 집중. 그는 7월부터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한다.

   
▲ 기자에게 전한 미래 개그우먼 강주옥 씨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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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브어드림
꿈꾸는 그대들~ 멋짐으로 감동 주시고 기자님
이쁜글로 내용이 더욱 돋보이네요^^

(2017-07-07 13:20:4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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