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경보전과는 22일 상황실에서 양촌면 누산리 봉성천 일대와 월곶면 용강리 습지보호구역 일원에 생태습지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주관했다.

보고회는 이지헌 부시장을 비롯한 시청 각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처인 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연구원(원장 박은우) 김귀곤 교수가 과제 수행 과정을 설명하고 적정한 공원 모델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귀곤 교수

용역은 비교적 우수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양촌면 누산리 봉성포천 및 봉성산 일대 130만㎡와 월곶면 용강리 일원 446만㎡를 습지생태를 복원해 공원과 탐방로를 확보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계획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2개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봉성천과 용현천을 활용한 복원형 습지생태공원 및 탐방로를 조성하면 현재보다 다양한 생물과 시민이 공생 공존 가능한 청정 도시 이미지가 구축돼 궁극적으로 수도권의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포유류, 조류, 수서생물 등 종별 지표종의 서식 현황과 복원계획을 제안하며 공원내 생태숲, 생태수로, 저류지, 수변완충식생대를 모천과 연계하면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복원형 습지생태공원이란 습지 생물종의 서식환경을 복원해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학습장 등으로 활용 가능한 공원 개념이다. 따라서 부분적으로 파괴 혹은 질적으로 저하된 생물의 서식 기반을 복원해서 생물 다양성을 증진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이런 면에서 기존의 양호한 생물 서식처의 가치와 원상태 보존을 우선 가치 기준으로 삼고 일체의 개발행위를 배제하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용역은 도시근교인 누산리와 농촌지역인 용강리에 복원형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하기위한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알리는 실시설계용역을 포함한 보고여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시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 계획이 기 추진중인 각종 사업들과 상충되거나 중복된다고 지적하며 실시설계 전 관련부서와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효성 도시과장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가 누산리 사업지구 정 중앙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다"며 "실시설계에 토지이용계획과 상충되는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실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토지 매입이 전제된 구상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신명철 경제환경국장도 "이 계획은 습지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연안관리계획 등 상위법에 저촉을 받고 있고,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뿐 아니라 30만평 금쌀테마파크 사업지구와 중복되고 봉성산까지 포함됐다"며 다른 이용계획이 수립된 봉성산 활용안 배제를 요구했다. 또한 "수달 서식처 복원계획도 용강리로 국한하고 지역민들과 공감하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준태 농정과장도 "누산리 일대는 민간의 농촌생활 체험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고, 봉성천 일대에는 일부 구조물이 포함된 자연생태 탐방 프로젝트를 시행중"이라며 "사전에 관련부서와 협의하에 진행했으면 예산의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의 중복을 경계했다.

양순규 공원녹지과장도 "누산리 공원은 신도시 구역 내 한강변의 농지 18만평을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근거리 공원과의 연계성 검토를 주문하고 "용강리 습지공원은 지역주민들의 자립기반 확보를 염두에 둔 계획이어야 한다"며 지역민과의 의견 공유를 강조했다.

장응빈 재난민방위과 치수담당도 "봉성천은 2급하천인데 소하천인 하동천과의 수계 표시가 잘못 기록됐다"고 정정을 요청하고 "반딧불이와 두꺼비로 대표되는 청정한 용강리 자연생태는 인위적 게획변경보다 기존 생태계를 잘 보전하는 것이 가치가 아닐까 한다"며 복원형 공원이 아닌 보전의 필요성을 언급해서 이목을 끌었다.

보고회를 주제한 이지헌 부시장도 "이번 용역은 기본구상이 아닌 실시설계 용역인 만큼 실행가능한 용역이 돼야한다"는 실효성을 전제로 "본 용역 팀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경부운하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대감을 나타 내고 "경부운하 출발지가 조강인데 이 계획이 실행 될 시 인접한 생태공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용역 소관부서인 환경보전과 조재덕 과장은 " 지적된 내용들은 연구원과 협의해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위 용역은 지난해 10월 6억 8,900만원을 투입해 서울대학교생명과학연구원과 (주)한국종합기술엔지니어링에 발주해 2008년 6월24일 완료를 목표로 실행중인 과업이다.   

시청의 각 부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대형 사업의 중복 추진에 따른 행정력과 예산 낭비 요소에 대한 면밀한 사전협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