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장은 이사회에 구두로 사퇴 의사를 전하고 늦어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달 안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직 후에는 재단 이사로 학교 일을 뒤에서 보조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조 교장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후임 교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고의 설립 과정에서부터 적극 관여했고 지난해 3월 개교와 함께 초대 교장으로 취임한 조 교장은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1년 동안의 직무를 회고하며 "이만하면 외고의 기틀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만족할 때 슬그머니 물러나는 것이 좋다"는 사임의 변을 밝혔다.

학생들과 기숙생활을 같이하는 동안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들의 사임 권유도 고려했다면서 "유능한 젊은 교장이 다음을 맡아 김포외고를 전국의 명문고로 성장시켰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조 교장은 "전국에서 유학 온 수재들은 결국 김포가 배출한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특수목적고의 의미를 교육 서열화로 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화원장직을 겸임했던 조 교장은 남은 2년 문화원장 임기동안 문화원 활성화와 중봉 선생을 비롯한 '김포얼'의 조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