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 내용 중 '가정사가 기사로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요청에 의해 관련 부분을 삭제합니다)

고촌에 사는 장순익(50세)씨가 ‘잠자던 기억’들을 일으켜 내 안의 나와 속삭인 얘기들을 풀어 낸 <봉숭아 꽃물 들이는 저녁>(산맥 刊)이라는 표제의 처녀 산문집을 출간했다.

“남편이 글이 주로 가족사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적고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평했어요. 시사성을 갖춘 글이야 분야별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미래는 살아보지 않았으니 쓸 수 없었다고 했지만 일정부분 인정해요. 저는 다만 글로 누굴 가르치려 들지 않았고 아는 척할 필요없는 사적인 얘기들을 썼으니까요. 읽는 사람들이 묵은 시래기로 된장국 끓였구나 생각하며 쓰는 동안 행복했던 제 맘 같았으면 해요.”

산문집은 지난날 기억 속에 웅크린 나를 보듬어 눈물을 닦아 주며 쓴 가족사를 비롯해 마음으로 만난 일상의 경험치를 작가 특유의 시각과 필력으로 갈무한 50여 편이 실렸다. 꼭지마다 남편이 틈틈이 찍어 둔 사진 중에서 이미지에 맞는 걸로 골라 실었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작가는 함민복 시인과 이기와 시인으로부터 시 쓰기를 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