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모담산 주인이 보상을 받기 위해 갑자기 만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 기당 250~300만원씩의 이장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만약 가묘라면 국민의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닙니까? 적은 급여를 받기 위해 땀을 흘리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담당기자님이 가묘인지 아닌지 확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모담산을 사랑하는 시민

A. 안녕하세요. 심민자 기자입니다.

시민님께서 궁금해 하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16일 모담산 현장에 나가 확인 취재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최근에 정비한 10여기의 봉분들은 모두 풍산 심가의 고총(현 종손으로부터 18대조 이하의 묘군)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의 증언에 따르면 모담산은 본래 운양동 샘재 마을에 종가를 둔 풍산 심가 소유의 종산이었는데(샘재 마을 옛 이름이 ‘풍산골’이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소유주가 여럿으로 바뀌고 산재한 고총들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현재는 후손들이 자랑으로 여겼을 운양문 비까지 갖춘 분묘까지도 부지는 소유주가 다른 것을 확인했습니다. 

모담산은 정상의 포대가 차지한 부지를 제하고는 거의가 사유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등산로 역시 사유지인 셈이지요.

알고 계신대로 모담산은 신도시 개발 예정 구역에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산지 내 묘지들도 이전이 불가피한데 시행사인 토지공사는 보상 전 지장물 조사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한 무연고 묘지는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이장료는 1기당 15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오랫동안 조상의 묘를 돌보지 못한 것을 큰 불충으로 여긴 종가 종손이 무연고 묘로 취급돼 유골도 수습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집안 어른들과 마을 분들의 증언에 따라 주저앉은 고총들을 최근 일제 정비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묘로 판정된 4기는 원상태로 복구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8월 초 주민 제보를 받은 시 공원녹지과와 복지과 담당자, 토공 관계자가 현지를 확인한 바 있어서 가묘인지에 대해서는 보상을 위한 지장물 조사 과정에서 재판명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최근 님을 비롯해 모담산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의아하게 여긴 봉분들은 심가네 후손들이 미처 관리하지 못해 오랜 세월 방치해 주저앉은 봉분들을 새로 손 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