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국회의원 간 불화 시민들께 죄송"

Q 공천제와 중선거구제 개정에 대한 견해.
A 17대 국회가 개원했을 때 국민들이 참신성과 개혁성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러나 갈수록 부응을 하지 못하는 듯 하다가 이번 선거법 개정에 기초의원 공천제를 도입하면서 완전히 색이 바랬다. 중앙정치의 분파주의를 지방까지 확산시키는 것 아닌가.
지금 김포만 해도 후보들 줄 세우기가 벌어져 그 피해가 김포시 전체, 자연 마을까지 미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만 하지 이건 결코 옳은 방식이 아니다. 또 선거구를 너무 광역화시켜서 민의의 전달 통로가 애매모호해졌다. 주민자치가 어렵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예산이 절감됐나? 오히려 인건비 상승으로 더 증가됐다. 주민의 삶을 바닥에서 겪어보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탁상공론으로 만들어낸 잘못된 결과다.

Q 당내(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에 불참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A '귀신도 경우가 안서는 데서는 맥을 못춘다'는 속담이 있다. 승산까지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시장후보 경선은) 경우없는 짓이라 본다. 경기도내 타 시군에서 안하는 걸 김포만 한다. 저도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투명한 자리에서 선출되기를 원한다. 3천명 대의원 명부를 이틀 전에 줄테니까 운동을 해라, 그게 가능한가? 과정이 공정해야지. 
Q 다른 후보들도 같은 조건 아닌가?
A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주 순진한거다. 저 시골에 가도 누구는 누구래더라 다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유력한 사람이 '나도 명단이 없다'고 한다면 두번 성질나는 얘기다. 
Q (명단이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나?
A 증거를 요구할 사안이 아니다. 갑론을박이 될 때 자기에게 유리하게 논리를 이끌어가기 위해 증거를 제출하는 것 아닌가. 대의원 명단은 지구당에서 취합해 도와 중앙에 올린다. 애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명단이) 없다고 한다. 이건 증거가 필요없는 것이다. 절차, 과정이 모두 잘못됐다. 당신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시오, 경선 당신들끼리 하시오, 그래서 그만 둔 거다. (이번 경선은) 오늘은 웃더라도 반드시 후회할 짓이다.

Q 유정복 국회의원이 '자기 논리일 뿐'이라며 '명예훼손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A 일축하고 싶다. 명예훼손이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 저를 고발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되묻고 싶다. 사람을 미워해도 저렇게 미워할 수 있을까.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은 시민들을 편하게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은 저도 반성한다. 시민들께 부끄럽다.
Q 지난 동시지방선거 때는 경선을 거쳤다. 그때는 조직을 가동하지 않았었나? 경선 세몰이를 일으켜 당의 수혜를 입어 당선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조건을 달고 거부한다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 않나.
A 구본태 위원장이 있을 때다. 세사람이 경선에 참여했는데 모두 방식을 인정했다. 각 후보들에게 백명씩 대의원 추천하고 위원장이 약간 명을 추천했다. 여기에 정규당원 포함해 대의원이 형성됐다. 누구도 뭐라고 안했다. 그때와 지금은 차이가 많다. (구 위원장은) 합의를 이끌어 깨끗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했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된다. 지난 번에는 떨어져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조직관리해서 될 게 아니다. 차원이 다르다.

Q 많은 시민들이 국회의원과 시장이 협력해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김두섭 전의원, 박종우 전의원 때나 현재 유 의원이나 국회의원-시장 간 매치가 잘 안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김두섭, 박종우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모셔 봤다. 그때 시장이 한 모습을 보아 왔다. 국회의원에 문제가 있는가 시장에 문제가 있는가, 그래서 저는 시장이 된 다음 예우를 하자고 했다. 물론 (예우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과거 분들보다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불거진데는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겠는가 보고, 국회의원이 전국적으로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금 속에 있는 생각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갈등이 있다면 있다, 한 줄로 충분하다. 이걸 소설 쓰고 추측하게 하는 것은 시민들께 할 일이 아니다. 부끄럽다. 다만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중에 누가 헤게모니를 잡는다 이건 안된다.
Q 지난 시장선거에서 당선됐을 때 유 전시장에게 찾아가서 조언을 듣겠다고 했었다. 공·사석 자리를 만들어 조언을 구한 적이 있나.  
A 누가 와서 부탁을 해야 들어준다, 이건 권위주의다. 김포시를 돕는 일이다, 시장을 돕는게 아니다. 애정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부탁을 해야만 도와준다? 결제오듯 와야 해 준다? 그런 발상은 글쎄.

"설득하고 토론하는 시정 운영이 생산성 높였다"

Q 민선3기 출범 당시 '시민제일 행정'을 내세우면서 '단 한사람의 시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호의 한계를 느낀 적이 없었나.
A 선언적 의미라고 봐야 한다. 신도시 같은 사례를 보면 편입지역 주민들에게 내 주머니돈이라도 털어서 끌고 가려했던 4년이었다. 전체 시민이 4년보다 지금이 더 낫고, 앞으로의 4년이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시민제일 행정이다.
Q 지난 후보자 시절 난개발이 우려되는데 법에서 허용한다면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의지 표명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나.
A 건설업자에게는 지금도 욕을 먹는다. 공장이 난립 소지가 있으면 엄격하게 통제한다. 내부에서조차 '이건 좀 풀어줍시다' 할 정도로. 고막리 축산단지도 불허가냈다가 법정에서 시장의 권한 남용이라고 패소해 허가가 된 것이다. 똑같은 일이 벌어진대도 반대다. 난개발을 철저히 방지해야 하고 법과 제도가 좋게 정비됐을 때 그때 체계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지금은 묶어두는 땅이 많아야 한다.

"타후보들의 신도시·철도 운운은 상표 도용"

Q 경전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도시가 확대되면 경전철 대신 당초 계획대로 중전철이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
A 김포는 경전철이 너무 쉽게 왔기 때문에 지하철이니 중전철이니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 다른 도시는 경전철 들어온다고 축하 현수막을 건다. 신도시라고 해도 경전철이 안들어가는 곳이 많다. 경전철은 안된다고 하는 속내 중에는 못먹은 감 찔러나보자는 심사도 있다고 본다.
지금 김포는 우기면 안되는 상황이다. 중전철이 경전철보다 건설비가 두배 정도 든다고 가정하고, 인천광역시가 2호선을 경전철로 간다. 인천이 김포보다 인구가 2백만명이 더 많다. 전주시, 용인시도 김포보다 세배 이상 많은데 경전철을 놓는다. 우리 보다 훨씬 많은 곳도 경전철로 하는데 여러분이 정책결정자라면 김포가 지하철을 요구하는게 말이 되는가. 
결제 서류도 못갖고 갈 것이다. 왜 건교부나 정부에게 말을 씹힐 소지를 만드는가. 지금 건교부에서는 민자유치라는 말이 나온다. 경전철 1조원 중에 4천억원은 너희가 빚내서 하라는 뜻이다. 배불러서 투정한 결과 빚을 안게될 지도 모른다.
어느 장차관이 김포만 예쁘다고 지하철을 해 주겠나. 돈 대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1조원 이상 더 드는 사업에 누가 결제를 올리겠느냐 말이다. 이런데도 덮어놓고 (경전철은) 안된다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Q 시민들에게 한마디.
A 도와달라는 말씀은 모든 후보자들의 공통사항이겠고. 당부드릴 말씀은 시민 여러분이 교육자의 입장에 서서 한줌도 안되는 선거판에 있는 사람들을 바로 잡아달라는 것이다.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말고 지적하고 훈화하고, 시민들께서 그럴 때가 됐다.
살고 있는 우리 김포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꼭 드리고 싶다. 다른 도시에 가면 '김포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이야기해 달라. 김포 괜찮다. 그동안 일산 부러워하고 목동 부러워하고 했어도 곧 김포가 따라잡는다.
재선되더라도 저는 과실은 못따먹는다, 일만 죽도록 하고 욕을 먹겠지만, 그게 운명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 그 다음 정도 가야 맺어질 과실을 좋게 열리도록 하는게 저에게 맡겨진 소임이라고 본다. 머슴도 상머슴의 역할이다.
'시민들께 드릴 수 있는 약속은 희망(비전)입니다.' 이번 저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시민여러분께 꼭 희망을 전해 드리겠다.

1961년 양촌면 양곡리 출생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프랑스 파리 국립8대학 정치학 석·박사
현)김포시장
김두섭 국회의원 비서관
경기도의회의원
경기도 통상·경제·건설·교통 상임위원
1998년 김포시장 후보
2000년 16대 국회의원 출마
성균관대 대학원 강사
김포문화사랑회 회장

○인터뷰 일시 : 2006. 4. 24 오후 3시 45분~5시
○인터뷰 장소 : 본사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