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의회 제2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일반안건 표결 과정.

여대 야소의 구조에서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행복위)와 도시환경위원회(도환위) 등 각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이 본회의 재 상정돼 전 건 가결되는 등 볼썽 사나운 상황이 14일 김포시의회 제232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연출됐다.

이날 본회의는 13명(국힘 7명/ 민주 6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추경안, 조례안 등 총 42건을 처리해야 했다. 문제는 처리안 중 10건(행복위 8건/도환위 2건)은 각 상임위 논의와 의결 과정을 거쳐 부결처리 된 안건이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야당 소속 김계순 의원은 “상임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의결된 안건이 10건이나 다시 본회의에서 심의하겠다는 건 상식도 원칙도 지키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으며 “도환위는 여당 3인, 야당 2인으로 부결된 안건 2건 모두 상임위에서 문제의식을 같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결했음에도 갑자기 변심하는 건 상임위 논의과정과 결과를 무용지물 만드는 것”이라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발언 후 의원발의 안 3건이 본회의에 회부됐다. 우선, 배강민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일반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운영 및 비용부담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처리를 두고 부결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과 부결이 아닌 ‘보류’룰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의 공방이 날카로워지자 김인수 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10분 후 속개되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류’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여당 의원 7명은 모두 찬성, 야당 의원 6명은 모두 반대에 표를 던져 결국 부결됐다.

다음으로 유매희‧배강민 의원 공동발의한 ‘김포시 1인 가구 지원 기본 조례안’ 역시 여당 소속인 권민찬 의원이 의사발언을 통해 “현실과 동떨어진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유매희 의원이 조례 취지를 밝히고 협조를 요구했으나 반대 7, 찬성 6의 투표 결과 부결처리 됐다.

반면, 여당 소속 김현주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노인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보류됐으나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과 투표를 거쳐 7:6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어 2024년 제1회 추경안과 관련해 배강민 의원이 의사발언을 신청해 추경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발언대에 섰으나, 김인수 의장은 자리에서 발언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배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시작하자 김 의장은 독단적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자리를 떴다. 이어 국힘 의원 전원이 김 의장 뒤를 따르는 단체행동을 보였다.

10여 분 경과 후 김인수 의장을 포함한 국힘 의원 전원이 입장한 가운데 김 의장은 “의회 회의 규칙이 있다. 의장이 자리에서 하라면 자리에 앉아해야지, 지 맘대로 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품의를 지켜 달라” 등 '지 맘대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다음으로 행복위와 도환위 등 각 상임위에서 논의과정을 거쳐 부결된 10건에 대한 심사가 진행됐으며,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과정을 거쳤다”라는 야당 의원들과 “본회의에서 표결로 결정해야 한다”라는 여당 의원들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결국 여당의 힘을 받아 상임위 부결 10건의 안은 전부 회생 했다.

민의(民意)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날 김포시의회 제232회 제2차 본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오후 4시 경 7:6의 이름으로 마무리됐다.

▲ 김인수 의장을 따라 나가는 국힘 의원들.

▲ 본회의 의의를 상실했다며 퇴장하는 민주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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