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강 리버버스 디자인(서울시 제공)

김포시의회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각 상임위에서 2024년 김포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심의했다. 그리고 1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위원장 김종혁)는 571억 2천여만원의 추경안을 집행기관 원안 가결을 선포했다.

이번 추경은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터라 ‘선거용 추경’이라는 비난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추경을 가만 들여다보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여럿 포착된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시의회의 사전 보고는 물론 사업 확정도 불투명한 수상교통 수단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예산이다.

한강 리버버스는 서울시가 마곡부터 잠실 사이의 한강 수로를 이용해 출‧퇴근과 관광 수요를 잡는 목적으로 오는 10월부터 정식 운영하려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시는 향후 김포의 아라한강갑문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서울시의 이와 같은 입장은 인정하는 바다. 그런데 김포시는 지난해 2024년 본예산 심의 시 긴축재정으로 살림살이를 줄여야 한다는 당시 집행부의 긴박하고 절실한 모습은 오고 간데없고 총 10억 3,800만원이라는 예산을 행정복지위원회(행복위)와 도시환경위원회(도환위)에 각각 승인요청 했다.

집행부에서 올린 추경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상교통 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억▲한강 리버버스 환승주차장 조성비 4억 8,800만 ▲리버버스 관련 고촌 선착장 연결도로 정비 공사비 2억 5천만원 등이다. 이들은 100% 시비로 진행될 사업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추경을 심의하려는 행복위와 도환위 등 각 상임위에도 이 예산이 반드시, 지금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논쟁이 이어졌다.

우선 지난 5일 행복위 소관 기획조정관실 소속 기획정책과가 상정한 수상교통 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다. 3억의 예산이 소요될 이 용역은 기존 교통수단 포화로 시민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교통수요 부담완화를 위해 한강 자원을 활용한 수상교통 수단 도입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 용역준공은  2025년 3월 예정이다.

행복위 소속 위원들은 철책 제거 문제가 아직 숙제로 남아있으며, 신곡수중보 문제 그리고 겨울철이면 결빙이되는 한강하구에 리버버스가 가당키나 하냐는 지적과 함께 출근 시간에 리버버스 탑승을 위해 선착장까지 가는 게 접근성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이 쏟아졌다.

이어 7일 교통건설국 소관 심의가 진행된 도환위에서는 지난 5일 행복위의 심의 내용을 토대로 수상교통과 관련된 예산이 올라왔다. 그러나 수상교통수단 용역비 3억에 대한 승인은커녕, 용역이 시작된다하더라도 준공이 2025년 3월임에도 환승주차장과 선착장 연결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다소 앞뒤가 뒤바뀐 추경안이 도환위 위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했다.

또한, 신규사업으로 올라온 본 사업에 대한 세부계획서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부서인 도로관리과‧교통과‧기획정책과 등 총괄적인 내용 등이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과연 2024년 제1회 추경안으로 상정할 만한 시급성이 갖느냐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어찌 되었든,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수상교통 수단인 리버버스와 관련된 추경은 12일 예결위에서 원안 가결됐다. 집행부는 이를 토대로 사전 보고도 없었던, 사업 확정도 불투명한, 용역 값도 나오지 않은 ‘리버버스’를 위해 100% 시민의 혈세로 잡힌 예산을 열심히 집행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