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행복위/위원장 유영숙) 소속 여야 위원들이 5일 진행된 2024년 김포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수상교통 체계 구축에 따르는 용역비 3억 원을 두고 ‘어불성설(語不成說)’ 공방으로 얼룩졌다.

이날 행복위에 출석한 김포시 기획정책과는 기존 교통수단 포화로 시민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교통수요 부담완화를 위해 한강 자원을 활용한 수상교통 수단 도입 검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강 리버버스 등 육상교통 대체 수단 발굴을 위해 관할 수역의 환경 여건, 경제성, 안전성 등 조사 분석도 필요하다며 용역 예산 3억원을 상정했다.

부서의 설명이 끝나자 오강현(민주) 위원은 “실질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인가?”를 되물으며, “교통 문제는 가능성 있는 것, 효과적인 것부터 빨리 처리해야 한다. 예산이 없다면서 거시적 관점에 관광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아니라 본다”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담당 과장은 “일산대교 아래로는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고, 전호리에는 수중보가 있다. 이런 문제를 전문가의 의견(용역)을 가지고 중앙부처, 서울시 등과 협의할 상황을 만들자 하는 취지다”라고 답하며 “한강 하류에 대한 교통 문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할 것”도 덧붙였다.

이에 오강현 위원은 “철책 문제는 군부대와 협의해도 되는 것으로 선행해야 할 과제를 먼저 완료시키는 게 옳다”라며 “한강에 대한 용역은 민선 7기에 이미 이뤄졌다. 철책은 이미 결과가 나와 있으며 철책 제거가 진행 중이다”라 “그러나 가능성, 경제성 등 불투명하다는, 뻔한 답이 나와 있는데 그것을 용역을 주는 건 정무적 판단이며, 어불성설이다”라고 반박했다.

정영혜(민주) 위원 또한 “교통수단이라면 정시성,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강하구는 거기까지 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 또한, 겨울에는 한강이 얼어 시민들은 쇄빙선이냐는 말들도 나온다”라며 오 위원의 발언을 거들었다.

국민의힘 소속 김현주 위원은 “민선 7기 때 한강 개발 용역을 실시했다면 한강하구 철책이 제거 후 한강 둔치 계획은 무엇인가? 이야말로 민선 7기가 어불성설을 자행하는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김 위원은 또 “고양시는 한강 리버버스와 연계하기 위해 지난해 용역 발주를 시작했다. 이는 고양시가 한강 리버버스와 연계해 ‘고양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에서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경제성 등 모든 걸 감안해 용역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데 UAM처럼 고양시에 또 뺏길 것인가?”라 되물었다.

이처럼 수상교통 체계 구축에 대한 용역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어불성설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자 유영숙 위원장(국힘)은 집행부의 설명(준비) 부족을 지적하며 “할 의지가 있는 건지? 설명을 듣고 답답함을 느꼈다. 개발하자면 그걸 확실하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시민‧의원이)가 학습이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식의 설명은 안 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김포시는 수상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4월 TF팀을 구축했다. 이어 8월에는 수상교통수단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번 예산안이 통과되면 5월 용역 착수에 들어가 2025년 3월 용역 준공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