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정되었습니다. '견리망의'란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으로 선정위원회는 이익을 좇을 뿐 의로움은 잊은 현 세태를 꼬집어 이 단어를 선정했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 김포시의 2023년은 어떠했을까요?

올해 김포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최종안 발표 지연과 하반기 불어닥친 서울편입에 대한 광풍, 이에 따르는 정치권의 ‘견리망의’ 행태. 또 극심한 혼잡률로 골병라인이 된 김포골드라인, 김포시 첫 대학병원인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가 안갯속을 헤매는 등 참으로 다사다난하던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50만 대도시 입성과 김포FC의 맹활약, 성탄절을 맞아 10년만에 불밝힌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이 있어 그래도 살만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에 씨티21뉴스는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2023년 김포시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저희 씨티21뉴스의 2023년 김포시 10대 뉴스를 함께하며 기운찬 갑진년(甲辰年)을 기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광풍으로 몰아친 ‘김포시 서울 편입’

건국 이래 ‘김포’가 올해처럼 핫-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김포시 서울편입은 우리나라에서 ‘김포’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김포, 서울편입’은 10월 30일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밝힌 데 이어 특별법을 추진을 위해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여느 때와 다른 국민의힘의 발 빠른 추진력 덕분이다.

또한, 김병수 시장은 11월 7일부터 김포 각 지역을 순회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편입과 관련된 공식 공론장을 만들었으며, 12월 18일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틀 후인 20일에는 행정안전부를 찾아 ‘김포-서울 통합 주민투표’를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에 있을 ‘총선 대비용’이라는 비난을 쏟아냈으며, 여당 유정복 인천시장 또한 김포시 서울편입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편입이 전국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김포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편입에 ‘찬성’을 보이면서도 서울 편입에 앞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서울폅입과 관련해 김병수 시장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 희망고문 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지난해 11월 11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손을 잡을 때만 해도 5호선 연장이 당장 착공될 것 같았다. 이에 앞선 11월 3일 김시장은 김포시의회에 출석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 3월 이 사업의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으며, 경기도, 김포시, 인천시, 서구 등의 ‘신속한 노선계획 합의’가 있어야만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대광위의 요구에 김포시와 인천시는 최종노선안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그 사이 김포골드라인에서는 탑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났다. 이에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여야 대표급 정치인들이 김포골드라인 탑승 체험(?)에 들어갔으며, 각각 5호선 연장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정치권까지 5호선 김포연장을 주창하자 대광위는 8월 중 연장안을 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인천시가 8월 말까지 최종안을 제출하지 않아 발표가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되자 김포시민들은 대광위 등을 찾아 조속한 발표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10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최적 노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단기 용역에 착수했다며 올해 연말이라는 모호한 기약만 남긴 상태다.

▲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최종안 발표를 미루고 있는 대광위(세종시)를 찾은 시민들.

3. 김포골병라인 ‘김포골드라인’의 불명예

극심한 혼잡률로 ‘지옥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이 지난 4월 탑승객 2명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쓰러져 골드라인 혼잡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에는 출근길에 고장으로 멈춰 섰으며, 고장 난 열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는 구원열차마저 일시 멈추면서 양방향 전 구간 철도 운행이 무려 50분간 중단되는 등 출근길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이때 또한 열차에 갇혀있던 탑승객 2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운행 재개 후 승객이 몰리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돼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김포골드라인의 안전사고가 빈번해지자 김포시는 70번 버스와 서울동행버스, 버스전용차로 등의 대비책을 마련했으나, 올해도 ‘김포골병란인’이라는 오명은 씻지 못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은 지난 2019년 9월말 개통 후 15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10건 중 4건이 ‘선 채로 기절’ 등 높은 혼잡도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혼잡한 골드라인 출근길.

4. 논란만 키우고 있는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지난 2021년 7월, 김포시는 풍무역세권개발지역 내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와 최첨단 대학병원을 조성하겠다며 ㈜풍무역세권개발과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인하대학교, 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이 MOU를 체결했다. 이듬해인 2022년 2월 후속 협약인 MOA도 체결했다.

김포메디컬캠퍼스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내 대학용지 9만㎡에 조성돼 700병상 규모 대학병원과 보건계열 대학‧대학원 등 교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참여한 SPC는 토지 공급을, 인하대는 사업 시행을 담당하게 된다.

MOA 체결 후 건축비 부담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이번 사업은 지난 10월, 건축비 3200억을 기준으로 예상 착공 시점인 2024~2025년 건축비 지수를 적용한 예상 건축비를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가 5:5로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가속화가 붙는 듯했다.

그러나 김포도시관리공사는 공사비 3200억원 추산은 수년 전의 것으로 현실적 공사 금액은 6000억에 달하며, 공사비 1600억원 부담도 합의된 게 없어 재협의가 마땅하고 계약서상 공사비 6000억 모두 인하대가 부담해야 한다며 인하대 측에 책임감 있고 현실성 있는 카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 측의 자금조달 논란이 일면서 김포 관내 첫 대학병원 유치는 오리무중에 휩싸이게 됐다.

5. 축구 도시 ‘김포’ 명성 안긴 ‘김포FC’

프로 입문 2년 차 팀의 활약이라고는 상상을 초월한 실적을 올렸던 김포FC. 비록 그들의 올해 목표인 K리그1 진출은 무산됐지만,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김포의 새로운 역사가 됐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프로 입문 첫해인 2022년, 김포FC는 부산, 안산, 전남 등을 제치고 K리그2 11개 팀 중 8위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3년, 프로무대에 적응한 김포FC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5월 K리그2 1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11월에는 K리그2 정규리그 3위를 확보한다.

이어 12월 2일 경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전 승리를 통해 2023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역사를 기록한다. 4일 후인 6일 강원과의 경기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1 승격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간다. 홈경기가 있던 당시 최대관중 3736명을 기록하며, 김포시민들의 김포FC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일 강원FC와의 2023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로 K1리그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숨차게 달려온 그들로 인해 김포시는 축구 도시의 명성을 얻었으며, 매 게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선수들에게 김포시민들은 격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의 영웅이된 김포FC 선수와 임원진.

6. 김포, 50만 대도시 공식 진입

2월 1일. 김포시가 50만 대도시에 공식 진입한 날이다. 김포시는 50만 대도시 진입으로 약 25개 분야 80개 사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업무 권한을 갖게 되었으며, 50만 대도시가 직접 처리하는 ‘도(道) 위임사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사전준비 태스크포스(TF) 운영은 물론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 인력 보강 등으로 대시민 행정서비스 제공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게 됐다.

김포시는 50만 대도시를 주춧돌 삼아 ‘70만 미래도시 김포’로 성장으로 시민편의 증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콤팩트시티 조감도.

7. 협치 실종된 김포시의회

민선8기 시작부터 자리싸움으로 삐걱거리던 김포시의회가 올해는 여야 성명서 난발, 막장 발언, 양당 의원들 윤리위 징계 청구 등 역시나 협치가 실종된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성명서 난발 _ 성명서 난발의 첫 테이프는 국힘 의원들이 끊었다. 제223회 임시회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집행부의 사업진행 보고 미흡으로 인해 보이콧을 강행했으며, 이에 국힘 의원들은 의회절차 무시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여기에 질세라 야당 의원들 또한 ‘김포시의회 파행은 국힘 의원들과 집행부’라며 규탄 성명서로 맞붙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을 두고 국힘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무능함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했고, 서울편입과 관련해서도 국힘 의원들이 ‘김포서울통합법발의 환영, 김포국민의힘은 반드시 서울편입 성공시킬 것'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민주당소속 시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5호선 신속추진 예타면제 응답하라'라며 맞불을 놓았다.

막장 발언 _ 제225회 2차 본회의장에서 한종우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중재한다는 목적으로 ‘꼬라지’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김종혁 의원은 김포지속협을 행해 ‘정치집단’이라 발언해 해당 단체로부터의 고소를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본회의장과 상임위장 등에서 3선 의원이라고 하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제 식구 감싸기’ 식 발언을 일삼았고, 여당 의원들은 김병수 시장 감싸기 발언에 시의회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는 듯 했다.

윤리위 징계 봇물 _ 김포시의회 윤리위원회가 올해처럼 바쁜 해도 없었다. 꼬라지 발언으로 윤리위 징계에 오른 한종우 위원은 개인 SNS에 자신을 비꼬는 듯한 표현을 했다며 민주당 김계순‧배강민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또 지난 제229회 정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국힘에서 발표한 '김포-서울 통합법 국회발의 환영' 입장문은 시의회 의원들의 사전논의와 협의 절차를 무시했다며 김인수 의장을 윤리위 징계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외에도 김인수 의장이 오강현 부의장에 대해 업무 월권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김포시의회 본회의에서 김인수 의장은 올해의 모든 잡음을 시인하고 징계 건을 모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김포시의회가 양당 간 감정싸움으로 난장판임에도 지난 12월 김인수 의장은 외유를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8. 긴축재정 돌입한 김포시

2024년은 올해보다 김포시 살림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는 그간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라 인구유입, 주택공급, 개발사업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올해에 이어 2024년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실적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세제개편 등 영향으로 지방세는 물론 정부와 경기도에서 교부되는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마저 감소추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김포시는 예산규모가 202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내년도 건전재정 기조유지, 재정의 체질 개선을 두고 성과 미흡 지방보조금에 대한 관리 강화, 경상경비 절감, 선심성·전시성 예산반영 지양 등 재정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사회적 약자 및 취약계층 보호와 시민체감형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김포시청 전경.

9. 쓰레기 광역소각장 논란

김포시가 지난 3월 친환경 자원회수센터(쓰레기 광역소각장) 후보지 재공모를 완료하고 대곶면 등 후보지 3곳을 발표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논란을 키웠다.

시는 2026년 수도권매립지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와 인구 증가에 따라 쓰레기 대란에 대비해 고양시와 함께 김포지역에 광역소각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주민 동의(80%)를 얻지 못해 지난해 말 2차 공모에 들어갔다.

주민 동의율을 60%로 낮춘 2차 공모에는 양촌읍 학운리((923-4번지 4만1,724㎥) 1곳과 대곶면 대벽리 2곳((797번지 5만8,200㎥/690-61번지 6만3,358㎥) 등 총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학운리와는 다르게 대벽리 주민 대다수는 후보지 신청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해당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김포시는 주민 설명회를 한다고 공고했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해당지역 주민들은 금시초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설명회 장소 또한 해당지역과 동떨어진 곳에 마련됐으며, 설명회 내용의 부실함은 물론 줄곧 “아직 결정된 바 없다”로 일관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만 가고 있다.

▲ 대곶면 쓰레기 광역소각장 입후보지에 걸린 반대 현수막.

10.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개장

12월 24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성탄절을 기념하는 불이 밝혀졌다. 지난 2014년 애기봉 철탑 철거 후 10년 만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반도 유일 남·북 공동이용수역(Free-zone)에 위치하여 평화와 화합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단절된 역사와 문화를 잇기 위해 흐르는 조강과 같이 한강하구의 뜻을 품은 공간으로 민선 8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개장 이래 월평균 8천명이 방문하며 만족도 또한 90점에 가까운 점수로 이곳을 찾는 이들의 호응도 높다.

이에 힘입어 김포시는 지난 7월 매주 월요일 휴관을 없애고 365일 연중무휴 체제로 운영으로 더 많은 이들에 선보이고 있으며, 10월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조강 해넘이 야간개장’을 운영해 조강을 품은 애기봉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2023 디엠지 오픈 에코피스 포럼’, 노벨문학상수상 작가 등 국제주요 작가 방문 등을 연계하며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입지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