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 출석한 이계현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계현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행복위/위원장 유영숙)에서 진행된 2024년 본예산 심의장에서 자신의 사퇴와 관련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조직이 흔들렸다면 더 큰 속죄의 마음을 갖겠지만, 직원들의 응원으로 동요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해 논란이다.

이계현 대표이사는 5일 오전 10시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받기 위해 행복위에 출석했다. 사업설명에 이어 착석한 이 대표는 자신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모범이 되어야 하는 기관장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과오를 범했다”라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9월 6일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검찰로 넘어가 9월 16일 약식 기소된 상태다”라며, “현재 법원에 넘겨져 약식 명령이 내려와야 실질적인 처분이 가능한데 3개월이 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는 비리 내지, 비리 관련돼서 수사 중일 때는 신분의 변동과 관련된 어떠한 절차도 작동되지 않으며, (고위) 공직자의 엄격한 기준에 의해 사건 절차가 완료된 후 처분이 될 것이다”라며 본인의 입장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배강민 위원은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했다, (문화재단을) 바로잡겠다고 온 사람이…. 음주운전은 기준 잣대가 다르다”라며 “본인이 잘 못 했으니, 본인이 음주운전을 했으니, 명예롭게 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영혜 위원은 “(음주운전은) 3대 공무원 비리 중 하나다.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울 수 없기에 그렇다는(사퇴를 안 한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라며 다른 지자체의 예를 들며 “혈중알코올농도가 정직 사유에 적합하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다”라며 이 대표의 징계를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오강현 위원도 명예로운 사퇴에 무게를 두었다. 오 위원은 “김포 문화의 상징적인 역할인 문화재단이 대표이사 음주운전으로 지금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가 직원들에게 어필될 것인가? 시민들이 신뢰할 것인가?”라며 “지금은 대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대표의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원들의 사퇴 요구도 이계현 대표는 “고위공직자는 결정이 나오기 전 사퇴를 할 수 없다. 그냥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직관리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흔들렸다면 더 큰 속죄의 마음을 갖겠지만, 고맙게도 응원해 주는 직원도 있어, 동요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그러나 이계현 대표는 내년도 사업에 대한 행복위 위원들의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사업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편, 유매희 부위원장은 현재 문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와 관련해 “김포시는 12년 이상 평화문화도시를 주창하며, 평화 콘텐츠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민선8기 들어 평화는 제외됐고, 사업 관련된 것들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문화도시 아이덴티티는 ’접경도시, 평화를 말하면서 사업은 하나도 없는데 이런 게 문화재단의 방향성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계현 대표이사는 “평화 예산으로 올해 새로운 사업은 일체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다”라 설명하며, “작년 사업구조를 이어 그것에 대한 방어에 힘썼다. 다만, 문화도시 보고서에는 접경과 평화, 자유, 생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설령 문화도시가 안 된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김포가 가져가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