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의회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위원들의 말을 끊고, 따지고, 끼어들고, 히죽거리는 태도를 보인 김포시 기획담당관이 유영숙 위원장에 해당 태도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으나 이역시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김포시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기획담당관이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이하 행복위/위원장 유영숙) 위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24일 제229회 정례회를 시작하고 29일부터 ’2024년도 본예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행복위는 이날 오전 14개 읍면동과 김포시시립도서관에 대한 사업설명을 청취하고, 이에 따르는 질의응답으로 오전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후 심의의 첫 부서는 기획담당관실로 이 부서는 김포시의 총예산을 조성하고 편성하는 시 자체에서도 매우 비중을 두고 있는 부서다. 그러나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황규만 기획담당관의 태도를 두고 유영숙 위원장을 비롯한 행복위 위원들로부터 질타가 쏟아졌다.

포문은 유매희 의원이 열었다. 유 위원은 집행부의 사전 설명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담당관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답했고, 유 위원은 “한 장 가지고 알 수 없다”라며 담당관을 다그쳤다.

본예산 보고가 부실하자 정영혜 위원, 배강민 위원, 회의를 진행하는 유영숙 위원장도 지적에 나섰다.

그러나 담당관은 “계획서를 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라는 발언만을 반복했으며, 일부 위원들에는 질의를 끊는가 하면, 위원들의 발언에 따지고 들었다. 또 일부 위원들의 지적에 히죽거리는 등 김포시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장의 태도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담당관의 태도에 김종혁 위원은 “기획담당관이 정무감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담당관은 공무원인 행정가이지만 또한 선출직을 상대하는 역할로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혁 위원의 당부에도 담당관은 이어지는 위원들의 질의에 말을 끊고, 가당치 않다는 표정(유매희 의원 주장)을 보였다. 결국 유영숙 위원장이 담당관에 쓴소리를 했다.

유 위원장은 기획담당관을 향해 “행정과에 부설별 예산을 설명해 달라고 했으나, 한 명도 (의회에) 안 왔다”며 언성을 높이며, “위원들이 말하는데 어떻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나. 예산 감액이라도 설명이 필요하다. 돈을 깎았으니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해에 했으니 올해 안 한다? 그럼, 지난해 월급 받았는데, 올해 월급은 왜 받나?”라고 쏘아붙였다.

위원장의 이와 같은 지적에도 담당관의 태도는 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의회사무국을 물고 늘어지며, “2024년 본예산 사업설명서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라며 “의원들이 세부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라는 주장을 앞세웠다.

담당관의 이와 같은 행태에 더는 심의 진행이 어렵다 판단한 유영숙 위원은 정회를 선포했으며, 10분간의 정회 끝에 기획담당관 예산심의는 매듭짓지 못하고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