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 후 질의답변 시간. 시의 안일한 행정에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항의하고 있는 주민들.

오는 2026년 ‘폐기물관리법’ 개정에 따라 김포시가 관내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가 31일 오전과 오후에 개최됐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 설명회장 이탈 등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김포시 자원순환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양촌읍행정복지센터 2층 입지 후보지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친환경 자원회수센터(쓰레기 광역소각장) 조성 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적정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친환경 자원회수센터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을 공개했다.

시는 2026년 개정되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환경부 소각시설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대비해 지자체 소각장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시설을 설치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생활폐기물 처리에 효율성을 기하기 위함으로 이번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람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가 마무리되자 주민들의 질문이 빗발쳤다. 이날 주민들의 쟁점은 ‘입지선정위원회’에 선정에 대한 의혹으로 “(해당 지역) 주민이 과반수여야 하는데, 선정위는 주민대표가 없다”라 주장하며 입지선정위원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입후보지 자격 조건을 세대주‧토지소유자 80% 이상에서 60% 이하로 낮춘 법률 근거, 입후보지 선정서류에 대해 주민 공개는 물론 마을 회의 여부, 유치위원회 회의 등 세대주 60% 이상 찬성‧동의 요건을 충족시킨 결과물 공유를 재차 촉구했다.

설명회 개최 홍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입후보 지역에는 28일이 되어야 현수막 1개만 달렸다며, 이장단은 1주일 전에, 주민은 하루 전에, 심지어 당일 아침에 알고 달려왔다”라며 “과연 진정으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려는 지 의문스럽다”고 크게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 그러나 피해 주민들의 손실보상계획은 전무하며, 다만 주민보상 사업으로 포장돼 마치 소각장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듯하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차량 이동 도로 마련, 악취 처리, 외부 쓰레기 반입에 대한 유무 등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민들 의견이 거셈에도 김포시 자원순환과는 “선정위원회 등은 (업무추진 상) 공개할 수 없다”라고 못을 박았으며, 설명회 홍보에 대해서는 “언론보도와 반상회 등을 통해 알렸다”라면서도 장소는 대표성을 지닌 곳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앞세웠다.

여기에 시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입지 후보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자, 주민들은 설명회의 무효를 외치며 서명부를 회수할 것을 주최 측에 요구하며 설명회 자리를 이탈했다.

학운9리에서 온 한 주민은 “김포시가 주민 공감대 없이 학운리 주민에게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고,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골드라인(양촌→골드밸리→검단오류) 연장은 김포시장의 공약사항임에도 진전이 없다”라며, “김포시장에게 말한다. 좋은 시설 같으니 입지를 시청 옆으로 선정하라!”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 설명회 초반. 양촌읍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운 주민들.

▲ 주민들이 자리를 이탈한 가운데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포시 자원순환과.

▲ '설명회 무효'를 외치며 설명회장을 나가는 주민들.

▲ "'입지선정위'도 알리지 않는데 우리 개인정보는 왜 알려야 하나?" 설명회 참석한 주민들이 서명부 회수를 요구하고 있다.

▲ 양촌읍행정복지센터에 걸려있는 현수막, 한 주민은 "설명회 사전 홍보 논란이일자 해당지에 현수막 1개를 걸어두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