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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의 사는 이야기> 문화가 우리의 운명이다.
최철호  |  webmaster@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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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26  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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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년, 엘바섬에서 유배를 끝내고 파리에 입성하여 황제가 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정치는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30년후 1845년, 공산당선언문을 만들고 자본론의 초고를 쓰기 시작한 칼 마르크스는 "경제가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말하며 사회구조를 경제적 생산수단에 기초하여 설명했습니다. 100년후 1945년,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커는 "기술이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말하며 기술이 시대를 선도함을 예언하였습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관통하는 대한민국에 걸맞는 화두가 있다면 "문화가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표현할 법합니다. 세계적으로 발돋움하는 영화산업이 그렇고, K팝으로 상징되는 한류문화가 그렇고,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한글배우기가 유행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의 반도국가이면서도 그마저도 반으로 분리된 대한민국이지만 문화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한류'라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저력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인류와 함께 변천해왔고, 시대를 지나오면서 그 폭과 깊이를 더해왔습니다. 고대, 중세의 전제국가 시절에는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문화적'이라는 단어가 산업화가 되면서 생산근로자 대중의 대중사회가 대두되면서 '대중문화'가 등장했습니다.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문화는 문화컨텐츠로 전달매체의 다원성을 획득하면서 인류가 발전해온 궤적의 모든 것인 정치, 경제, 사회를 포괄하는 정신적 산물의 총체가 되었습니다. 단일민족으로 5천년을 살아온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DNA를, 어쩌면 우리의 문화적 특성과 우수성을 우리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변하는 통신기술의 변화속도에 적응하면서도 그 내용물을 채워나가는 우리의 속도감에 세계가 감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 슈퍼마켙에는 PC태블릿을 장착한 쇼핑카터가 등장하고 상품이 진열된 장소를 표시하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의 주문과 서비스를 로봇이 하고 카페는 손님이 마시는 음료의 질보다 건물 외관이나 내부 장식이 문화적 감각의 상상력이 돋이게 하는데 온갖 정성을 다합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과자나 빵을 사면서도 그 안에 사은품으로 주는 그림카드나 상징물에 더 열광합니다. 상품은 더 이상 기능성으로 교환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정신적 꿈을 대치하는 향정신성 의약품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1만5천불을 넘어서면 흔히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가 상상력으로 융합되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융합물을 배합하고 문화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문화컨텐츠입니다. 문화소비자가 대중이 되는 사회에서는 문화가 대중의 시선과 의식을 압도하는 사회일 것입니다. 문화컨텐츠에 의해 압도된 대중의 시선이 빠른 속도로 여론을 주도하고 때론 그 흐름을 바꿔버립니다. 작금의 SNS나 유투브의 위력을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서도 상징적 언어표현이나 감각적 상징물들이 그 정당의 실체보다 유권자에게 더 빨리 전달됩니다. 젊고 신선하게 보이는 새로운 신인 정치인에게 신드롬이 나타나는 이면에는 전통이니 조직이니 하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치라는 상품의 소비자인 국민의 상상력에 근접하는 또 다른 교환가치를 선택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세계화 시장에서 한민족의 상상력과 문화적 DNA는 내면화된 오랜 유교의 전통과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가져온 서구적 제도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 민족성이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라던지 또는 '빨리 빨리' 문화의 문제점들을 자학하듯 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우리 문화가 갖는 창조성과 상상력, 속도감 등과 어울어져 우리 문화의 우수성갖추는데 한 몫을 한 것입니다. 부존자원이 없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가 전쟁의 폐허속에서 급성장한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세계적 상품성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문화 컨텐츠의 품격과 발전동력을 끌어내는 노력이 경제적 발전은 물론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 최철호 청석학원 원장

<필자소개>

청석학원 원장 최철호(전 경기도학원연합회장)

* 학력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1개학과 졸업 
 (경영학, 영어영문학, 법학, 국어국문학, 행정학, 문화교양학, 
  교육학, 청소년교육학, 중어중문학, 일본학, 관광학)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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