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을 맞은 가을 꽃게. 대명항 기준 1kg당 1~2만원.

가을이 오고 꽃게가 왔다. 금어기가 끝나자 본격적인 가을 꽃게 철을 맞아 12일(화) 오전 경기 서부의 대표어장인 대명항 수산물직판장은 활기가 넘친다.

꽃게는 봄과 가을에 잡히는 어종으로 3~5월에 잡히는 꽃게는 알이 가득 차 있는 암꽃게를, 9~10월은 살이 꽉 찬 ‘수꽃게’가 제격이다. 이때 암꽃게는 봄철(알배기 90~100%)에 비해 알배기가 60%여서 가을철에 숫꽃게를 많이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암꽃게와 수꽃게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배딱지 모양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배딱지 모양이 둥그스름한 녀석은 암꽃게고, 뾰족한 녀석은 100% 수꽃게다.

12일 현재 대명항 꽃게 시세는 1kg 기준 1만원~2만원으로 지난해(3만원 선)보다 저렴하다. 이 때문에 울상인 어업인도 있다지만,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와 후쿠시마 사태로 손님이 뚝 끊길까 싶던 대명항 어업인들은 찾아오는 손님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한다.

가을철 수꽃게와 쌍벽을 이루는 제철 해산물은 역시 ‘대하’. 12일 현재 대명항 대하 시세는 1kg 기준 3만원이다.

대명항의 수꽃게와 대하가 저렴한 이유는 선주가 직접 잡아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심 또한 그 어느 곳보다 넉넉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늘 양손이 묵직해 돌아간다.

Tip.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주말은 피해서 오는 게 좋다. 이유인즉슨, 저렴하고 신선하기로 입소문을 탄 대명항에 주말이면 주말마다 전국에서 몰리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명항, 주말에는 관광객에게 양보하는 세련된 시민정신을 발휘할 때다.

▲ 꽃게와 더불어 제철 맞은 대하. 대명항 기준 1kg 당 3만원.(진짜 크다)

▲ 12일. 각지에서 꽃게와 대하를 사기 위해  대명항 수산물직판장을 찾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