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도시 중심의 단기대책, 신도시 주민들의 체감도는 “0%”
- 내년 6월, 골드라인 증차로 70A~70D 버스 운행 완료 … 하루 2000명 이용객 혼란 예상
- 김포시민들, 대광위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 발표 예의주시 

김포시는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 단기대책으로 올 초부터 70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 4월 24일부터는 출근 시간 한정으로 전세버스 8대를 추가 투입해 15분이던 배차 간격을 5분으로 단축했다.

이어 5월 8일부터 단일 노선인 70번 버스를 70, 70A, 70B 등으로 분리하고 24회로 추가 운행 횟수를 늘려 하루 총 62회 운행하고 있다. 같은 달 26일에는 고촌 향산힐스테이트와 신곡 6지구에서 김포공항역을 이어주는 70C, 70D 노선이 신설 운영돼 시민들의 출근길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개화~김포공항 총 10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돼 고촌에서 김포공항역까지 버스 통행시간이 최대 9.7분 시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바, 김포시는 이 여세를 몰아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을 도입해 골드라인 혼잡률을 200%까지 완화(6월 말 기준)하는 데 성공했다.

▲ 개화~김포공항역까지 10km에 달하는 버스전용차선.

- 원도시 중심의 단기대책, 신도시 주민들의 체감도는 “0%”

김포시의 유례없는 행보에 시민들은 일단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원도심에 쏠린 단기대책들에 신도시 주민의 고통해결은 배제된 게 아니냐는 지적과 단기대책은 말 그대로 단기로 끝날뿐 고질적인 김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로는 김포시가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 대책으로 마련한 70번, 70A~70D 버스와 김포~개화 버스전용차로 개통, 그리고 DRT 도입 등이 모두 원도심을 중심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골드라인을 이용해 마산동에서 강서구 마곡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A씨는 “골드라인 혼잡률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마산역을 지나 장기, 운양, 걸포‧북변 등 역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탑승하는 승객으로 인한 압박감은 지난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운양동에 사는 B씨 또한 같은 입장이다. 서울 을지로로 출퇴근하는 B씨는 아침마다 김포공항행을 마다하고 양촌역행에 탐승한다. 이유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각 역을 지날 때마다 승객들이 밀고 들어오는 통에 좌석 확보는커녕 한 자리에 서 있을 수조차 없다”라고 호소했다.

C씨는 날씨 변화에 따른 혼잡률을 짚었다. 그는 ”지난 장마철에는 버스전용차로 개통 이전처럼 숨쉬기가 매우 힘들었다. 당시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승강장 등에 앉아 숨을 고르는 이가 상당했으며, 심지어 119가 누워있던 승객도 목격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6월 27일 '똑버스 개통식'.

- 내년 6월, 골드라인 증차로 70A~70D 버스 운행 완료 … 하루 평균 2000명 이용객 혼란 예상

위와 같이 신도시 주민들에게 골드라인은 지하철이 아닌 아직도 지옥철임이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포시가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이 한시적이라는 데에도 문제점을 제기한다.

70A~D 노선은 애초 김포도시철도 증차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조건으로 신설됐다. 김포시가 내년 12월 투입 예정이던 골드라인 증차를 6개월 앞당긴 2024년 6월부터 6편성 12량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밝힌바, 늦어도 내년 9월이면 70번을 제외한 70A~70D 노선은 운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 평균 1800명~2000명이다. 골드라인 증차 시점에 따라 버스 노선이 완료에 따른 시민들의 혼란이 예상되는데, 이점에 대해 김포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한시적 운행임을 인정하며 “운행 중단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운행대수 조절, 기간연장 등의 방안 염두에 두고 있다”라 알려왔다.

▲ '서울동행버스(02)' 노선도

- 김포시민들, 대광위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 발표 예의주시 

김포시는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 ’서울동행버스(서울 02번)‘라는 히든카드 한 장을 또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 17일 이 버스의 본격적인 운행(21일)에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시승식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에서 일하는 분들까지 모두 서울 사람이다. 앞으로 김포시민들이 더 나은 환경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서울시는 김포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은 획기적인 변화라 할 것은 없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김포시 대중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의 이와 같은 의지에도 김포지역 각 커뮤니티와 시민들은 조용하다. 이는 김포 교통문제는 아주 고질적이라 단기대책으로 해결되거나, 혹은 한두 지자체가 맞손을 잡는다고 해소될 사안은 아니라는 방증으로 보인다.

수년간 매일 아침을 가족들을 위해 지옥을 오갔던 김포시민들. 이들은 이달 말 대광위가 발표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김병수 김포시장(좌)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동행버스(서울02번)에 탑승, 김포시 대중교통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