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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연으로 만든 길,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길”[인터뷰]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을 내주는 우리동네 어대, 이혜주 활동가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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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02  17: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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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의 대표적 수필집 <윌든>에서 윌든 호숫가에 집을 짓기 위해 숲을 오갔더니 어느새 오솔길이 생겼다고 했다. 원래는 없던 길,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길. 그로 인해 누군가는 편하게 오고 갈 그러한 길이 생겼다는 것이다.

무심히 걷던 길이라도 그 누군가가 길을 냈고, 우리는 새로 난 길로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이는 공동체로 구성된 우리 사회에도 적용되는데, 그 역할은 활동가라 불리는 이들이 담당하게 된다.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 주인공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김포라는 한동네에서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을 내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우리동네 어할(어쩌다 활동가) 이혜주 활동가다.

   
▲ 우리동네 활동가 이혜주.

❚ 내게 주어진 일주일의 4시간 … "세상은 이런 거구나!”

활동가 이혜주를 이야기하자면 ‘아름다운 가게’와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그동안 3명의 아이 덕에 학교 활동에 전념했다. 이는 곧 내 아이를 살피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가게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이 이런 거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가게 일을 맡게 되기 전까지 봉사자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단순 봉사가 아닌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지원하는 활동가임을 깨달았죠. 그리고 활동가로 거듭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사회생활이란 일면식도 없던 자신이 어쩌다 대표 자리를 맡았지만, 그곳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 그 결과 전국에 최초로 ‘청소년 활동 천사단’을 구성하고 ‘청소년 활동천사 1호점’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뿐 아니다. 지금은 전국 아름다운 가게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정치인에게로 전달된 축하 화분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좋은 기운을 담은 화분’으로 탈바꿈시켜 많은 이에게 좋은 기운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동네 어대(어쩌다 대표)인 활동가 이혜주는 일주일의 4시간으로 ‘세상이 이런 거구나’를 깨닫고 좋은 사람, 좋은 만남으로 또 다른 활동을 시작한다.

   
▲ 아름다운 가게 시절, 당시 활동가 이혜주의 아이들은 이곳이 주말 놀이터였다고 한다.

❚ 또 다른 나는, "뭘 맡으면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

활동가로 접어들면서 그는 평소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건 바로 ‘뭘 맡으면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그는 아름다운 가게 대표를 물리도 이제는 어떤 자리 어떤 곳에서도 맡으면 되게 열심히 할 사람으로의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손을 내밀 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아이들 먹거리는 학부모가 해야 옳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분과장을 맡으면서 ‘뭘 맡으면 되게 열심히 하는 사람’임을 여과 없이 녹여낸다. 4기 단장이 된 후 그는 불편한 자리라고는 했지만, 평소 그의 모습대로 맡은 바 되게 열심히 헤쳐갔다. 그리고 대한민국 학교급식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역활동가의 면모를 갖춘다.

   
▲ 학교급식지원센터 활동 중.

❚ 편안한 인연으로 걸어온 길,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길”

5년 전, 맡으면 되게 열심히 하는, 무엇인가 끝나기 전 또 다른 일을 벌이는(?), 그런 활동가 이헤주는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생소한 단체. 뚜껑을 여는 순간 난감함에 봉착한 그.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새로운 길을 내야하는 활동가 답게 그는 교육활동가의 문턱을 낮추고 전문가를 붙여 마을활동가를 교육활동가의 길로 잇게 했다.

그리고 5년 후인 지난달 4일 김포교육지원청 모담홀에서 특별한 이임식이 있었다. 이 자리는 지난 5년간 김포교육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보했던 이혜주 김포교육봉사센터장이 후임에게 바통을 넘기는 자리로 백경녀 교육장의 배려로 마련됐다.

몇몇 관계자만이 참석해 소박하게 진행된 이임식이었지만, 그 어느 이임식보다 순수했으며, 그 순수로 인해 아름답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편안한 인연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떠나려는 이에 맞춘 듯한 이임식이 진행됐다.

이날로 활동가 이혜주는 18년 차 학부모 생활을 졸업했다. 감회가 새롭고, 떠나려는 자리가 더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고 백경녀 교육장은 활동가 이혜주에게 교육활성화지원단이라는 또다른 숲을 소개했다.

   
 

활동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라 말하는 이혜주 활동가. 어쩜 그는 오래전 소로가 윌든 호숫가에 오갔던 숲에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없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 활동가임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하루하루 같아보이는 일상이지만, 조금씩조금씩 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누군가에게 새로운길을 내어주는 활동가 이혜주와 같은 사람이 우리 주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아니 지금부터라도 내가 걷고 있는 길은 그 누군가가 앞장서 길을 냈고, 나는 새로 난 길로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에 감사해 보자. 단,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대해 의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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