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회된 홍보담당관실 2023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 심의가 17일에 속개됐으나 시의회 상임위와 집행부 간의 마찰로 인해 또다시 추경 심의 마지막 날인 18일(화)로 연기되면서, 추경 심의가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숙연한 분위기로 속개된 홍보담당관실 심의의 포문은 정영혜 위원이 열었다. 정 위원은 “오늘(17일) 정오까지 요구한 자료가 심의 시작 전(15시경) 도착했다”라며, “지금 주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라며 이화미 담당관을 추궁했다.

이에 이 담당관은 “내부 검토 때문”이라며, “앞으로 빨리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위원 또한 “기획담당관실을 거쳐 오기 때문에 내부 검토의 시일이 걸린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좀 빠르게 진행했더라면 자료를 일찍 받아 검토가 마무리되었을 것”이라며 자신에게만 제출한 자료에 대해 행정 처리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듣는 게 아닌, 언쟁하고 싸우는 것 같다”라며 담당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담당관 또한 “지난번 이 자리에서 국‧과장님들이 앉아,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앉아 있겠느냐는 가르침을 실행해 보겠다, 위원의 말씀을 가로막았다니 그 또한 사과한다”라며 정 위원의 말에 수긍했다.

정 위원과 담당관의 질의답변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자 유영숙 위원장이 “두번째 회의다. 추경에 대해 정 위원이 마무리해달라”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으나, 정 위원은 회의 진행을 거부하며 정회를 요청했고, 이후 15분간 회의가 중단됐다.

속개 후 의사발언권을 얻은 유매희 위원은 “ 지금 이 자리가 지난주 홍보담당관의 태도에 의해 오늘 이 자리가 다시 마련이 된 것이다. 오늘 태도 역시 당황스럽다. 행감 때 자료 요청이 이행되지 않았다. 지난 태도, 오늘의 태도. 우리는 심의를 할 수 없는 자세다”라며 공식적으로 심의 거부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 소속 오강현, 배강민, 정영혜 위원이 모두 심의 거부를 밝혔고, 국민의힘 김현주 위원 또한 “담당관의 오늘(언행), 지난번 내용 등은 유감이다. 자료가 한명의 위원에게 간 것도 불공평하니 자료 공유 후 판단해 주길 바란다”라며 사실상 심의 거부에 동의하자 홍보담당관실 추경 심의는 다음날인 18일(화)로 연기됐다.

한편, 김포시 홍보담당관실은 지난 13일(목) 행복위 추경 심의에서 정영혜 위원이 지난 행감에서 담당관실에 요구한 언론홍보비 관련 자료 미제출에 대해 추궁하자 담당관은 “잘 진행하고 있다”라는 추상적인 발언으로 정 위원을 비롯한 행복위 위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담당관은 “영업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일만 하면 그만이다”라며 추경 심의에서 불필요한 발언으로 위원들의 빈축을 샀으며, 결국 민주당 위원들이 정회를 요청하는 사태를 맞게 된다. 서로의 감정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 속개된 심의는 얼마 가지 못해 다시 정회됐으며, 결국 17일(월)로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