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할 것만 같은 공동주택(아파트) 문화. 그러나 운양동에 있는 반도유보라6차 아파트(모담공원로 53)는 마을공동체 ‘3go(모이고‧배우고‧나누고/대표 조의연)’와 함께 ‘공동주택 살이’의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고 있어 화제다.

3go는 지난 2021년 공동주택에 살면서 이웃과 소통하며 살고자 하는 입주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공동체로 당시 김포시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사업 선정으로 입주민이 ‘모이고’, 다음해인 2022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를 실천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올해는 ‘나누고’를 통해 ‘세대와 마을이 통하는-통통한 마을만들기’에 나섰다.

‘세대와 마을이 통하는-통통한 마을만들기’의 첫 번째 임무는 중장년층의 화합을 위한 ‘영양만점 한끼 도시락’ 만들기다. 3go는 단지 내 노인정에 자리를 펴고 과일, 채소 등 신선한 식자재를 구비하고 참여 어르신들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도시락 만들기에 참여한 어르신은 “딸이나 며느리뻘 되는 사람들이 하는 활동에 나같이 나이가 찬 사람이 차명해도 될까? 라는 걱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나만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자리에 앉으니 기대가 앞선다”라며 참여 소감을 말했다.

다른 어르신 또한 “이렇게 어울려 시간을 보내니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라며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게 조금은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몸 안에서 작은 생동감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만든 ‘영양만점 한끼 도시락’은 총 20set로 이 중 6set는 이곳 공동주택 입주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은 관리소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모이고’로 시작해 ‘배우고’를 이어가며, ‘나누고’를 실천하는 3go의 ‘세대와 마을이 통하는 통통한 마을만들기’. 이 정도는 돼야 ‘공동주택 살이’라 자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