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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교회 부목사, 성범죄 숨기고 버젓이 교단 활동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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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9  14: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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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 학생부 여교사를 성추행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목사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숨기고 김포 관내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가해자 A씨(남‧50세)는 김포시 소재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며 학생부 교사로 봉사하던 B씨(여‧23세)를 불러내 차 안에서 강제 성추행했으며,이후 SNS 메신저 등을 통해 부목사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서슴없이 보내왔다.

B씨는 이 사실을 해당 교회 담임목사에 곧바로 알리고, A씨에 대해 상급기관인 교단 노회에 처분과 징계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교회는 처음부터 노회에 처분을 요청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징계 결과를 묻는 B씨에게 오히려 교회가 피해 보고 있다는 식의 압박을 가했고, B씨는 결국 교회를 더 나갈 수 없었다.

노회 확인 결과 가해자 A씨에 대한 사건 자체가 접수된 바 없으며, A씨는 교단에 자진 탈퇴한 상태임을 알려왔다. 

사건 1년 후인 올해 8월 10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은 이 사건 가해자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4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선고했다. 본연의 임무(목사)를 망각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신도를 대상으로 강제추행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있기도 전인 8월 초에 A씨는 관내 또 다른 교회로 옮겨 학생부 부목사로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회는 이와 같은 A씨의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경위 파악 후 교단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교회 담임목사는 “(A씨가) 사실을 숨기고 들어왔기 때문에 교회는 A씨를 받아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며 “교회는 구속력 기관이 아닌 봉사와 헌신하는 단체로 A씨의 양심에 맡겨 자진 사임의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포성폭력상담소는 교역자의 성범죄 발생 시 피해 교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해자를 즉시 징계하는 시스템 마련을 교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교회 등 종교시설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등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취업제한 시설로 포함돼 있지 않다”라며 “교역자 채용 시 성범죄 전과 조회도 하지 않는 허술한 교회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건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대 초반인 B씨는 지난해 사건 당시 취업을 위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교회 측이 가해자의 징계는 커녕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아 결국 취업 시험을 포기하고, 현재 병원에서 약물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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