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 A씨는 지도교수로  부터 길이 2m의 다리를 제작하라는 팀미션을 받았다. 단, 다리의 재료는 종이여야 하며, 완성된 다리에 벽돌을 올려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A씨 팀은 미션수행에 앞서 재료를 골판지로 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여기에 벽돌을 올려야 하기에 매우 정교한 모형을 만들어야 했다. 또한, 반복되는 유닛이 많아 한 조각의 파일을 반복적으로 잘라낸 모형들을 이어야 하는 조건도 수반된다.

2m를 골판지 다리를 손으로 직접 만든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정밀하게 자른다 해도 그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지한 이들은 레이저커터기를 활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레이저커터가 워낙 고가의 기계이기도 하고 레이저 공방을 이용하자니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들이 풍무도서관 미래공작소를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메이커스페이스 특성화 도서관으로 지난 2019년 5월 정식 개관한 풍무도서관은 특성화 주제에 맞게 일반 시민에게 디지털 기술 기반 제조기기를 무료로 개방하는 전문 공간 미래공작소 운영하고 있다.

풍무도서관 1층에 위치한 미래공작소는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일반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설비인 3D펜, 3D프린터, 그리고 레이저커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시민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고, 학생들은 평소 구상하던 아이디어를 여기서 현실로 옮겨볼 수 있다.

특히, A씨처럼 건축학을 전공하거나 의류학을 전공하는 이들애 유용한 레이저커터는 고가라 흔하지도 않고 레이저 공방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래공작소를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미래공작소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풍무도서관은 개방에 앞서 7월 한 달간 시민 24명을 대상으로 ‘미래공작소의 날’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통해 체험 후 나온 의견과 이용 절차, 그리고 안전 수칙 등에 관한 검토를 거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래공작소는 그동안 ‘다같이 코딩교실’, ‘이야기가 있는 코딩’ 등 코딩강의가 꾸준히 진행되었으며, 어르신들의 스마트한 생활을 돕고자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는 등 이용자 전반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메이커스페이스 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마련된 풍무도서관 '미래공작소'. 이 공간을 활용해 구상만 하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며 미래를 설계해 보는 건 어떨까? 

ps. 메이커스페이스 미래공작소 이용 팁!

1. 기술과 장비에 대해 접근성을 높여 만은 시민이 체험하는 공간으로 개인이 장시간 이용하거나 전문적 수준의 작품활동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는다.

2. 프린터는 장비온도조절, 필라멘트 이송 확인, 베드출력물 제거 등 장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30분의 여유시간을 둔 작품 출력을 권한다.

3. PC에서 작업한 출력물은 3D프린트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개인 USB는 필수 지참.

4.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며 방문 당일 안전수칙 확인서 작성 필수.

5.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사를 동반한 단체 이용 시 별도 문의.

6. 기타 자세한 사항은 풍무도서관 홈페이지(http://lib.gimpo.go,kr) 또는 (031-5186-486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