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여울초등학교에 들어선 모듈러교실. 김포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으나, 안전문제 등이 지적되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일) 은여울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모듈러교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를 듣기 위해 모인 300여명의 학부모는 ‘모듈러 건축공법’에 대한 안전성과 사전 미 공지 등에 대해 항의에 나섰다.

이에 학교측은 모듈러교실 사전 공지 등에 대한 학교측의 미흡함을 받아들이며, 3월 14일 계획하고 있던 5학년 모듈러교실 등교수업을 당분간 보류하고 추가안전 검사 이후 세부적 내용을 다시 논의키로 해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은여울초 학부모들은 증축과 모듈러교실 전환 등으로 학급수를 늘리는 것은 과밀학급 해소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애초 김포교육지원청의 수요조사 및 학생배치 미흡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공동통학구역 해제 등 학구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19년 개교한 은여울초는 개교 1년 반만에 증축을 했으며, 올 7월 재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학생수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모듈러교실 또한 교실수를 늘려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차선택 중 하나였다.

학교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기준 은여울초는 인근 학교(김포구래초 급당인원 24.8명, 솔터초 27.7명, 나비초 28.6명)에 비해 54학급에 학생수가 1,625명으로 학급당 30.1명이 배치됐다.

학부모들은 학구조정과 함께 인근지역에 학교 신설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덧붙여, 김포교육지원청은 적극행정을 통해 은여울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여울초 통학구역으로 묵인 공동주택은 경남아너스빌, 상록데시앙, 반도유보라3차, 이편한세상한강신도시2차, 자이더빌리지1~4, 동일스위트1~2단지 등이며, 이들 총 세대수는 약 5,000세대로 초등학교는 이 학교 한 곳 뿐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통학구역은 교육장이 지정하는 것으로 개정절차를 거친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학구조정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급당 학생수는 줄여야 되기 때문에 증축이나 모듈러교실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2022학년도 3월 현재 은여울초등학교 학생수는 1,853명으로 64학급을 편성하고 학급당 28.6명을 배치해 과밀학급은 간신히 면했다. 이는 학교 건물 증축과 모듈러교실 등 학급을 늘려 반편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은여울초 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에 주어진 학습권을 평등하게 보장받을 지는 의문이라 했다.

※ 모듈러교실 : 과거 학교에서 임시교사가 필요할 때 쓰이던 '컨테이너 교실'을 대체한 것으로, 건물의 벽체, 창호, 배선·배관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옮겨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공사 방법(모듈러공법)이다.

▲ 모듈러교실 원거리 사진. 학부모들은 오른쪽으로 기울어 져있다며, 배수로 위에 그냥 올리는 비상식적인 공사라는 주장이다.

▲ 13일 은여울초 시청각실에서 모듈러공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학부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