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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랑과 희생정신 ...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인터뷰] 간절한 사랑의 끈으로 완성체가 된 우리동네 부부가수 ‘신바람부부’ 신택수‧이계옥 씨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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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3  15: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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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웃을 날이 적어진 요즘. 이에 따른 일상에 큰 변화로 여러 사람이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일상에서의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인 충격을 겪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코로나 우울’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우울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일상생활 리듬 유지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도 주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김포 제1호 부부가수인 ‘신바람부부’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우울증을 앓던 아내와 간절한 마음으로 이를 극복시키기 위한 남편의 암흑과도 같은 시간을 ‘신바람부부’로 승화시킨 우리네 진솔한 이야기를 씨티21뉴스가 소중히 담아봤다.

   
▲ 김포 제1호 부부가수 '신바람부부' 남편 신택수 씨와 아내 이계옥 씨.

“안녕하세요! 김포시 제1호 신바람부부 아내 이계옥입니다!”

김포시 제1호 부부가수인 ‘신바람부부(남편 신택수/아내 이계옥)’는 2019년 1월, 1집 앨범 ‘사랑의 끈’으로 대한민국 가수계에 정식 데뷔한다. 데뷔 전에도 그랬지만 데뷔 후 350여회 공연과 방송출연 등을 소화하며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나이는 일흔을 넘긴지 오래다.

신바람부부 1집 앨범에 수록된 사랑의 끈, 동그라미 인생, 서낭당고개 등 3곡은 아내인 이계옥 씨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단련한 내공이 빛을 본 것이다.

“45년 교직생활에 은퇴하신 아버지는 아코디언 연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20년 동안 한결같으셨죠. 그러던 중 가요강사자격을 취득한 저희 부부에게 제안하셨습니다. 노래를 작곡해 ‘연주와 노래봉사로 같이 홍보하자’라고요”

신바람부부는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첫 곡으로 아버지의 고향과도 닮은 ‘서낭당고개’를 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곡은 아버지의 유작이 되었고, 2019년 신바람부부의 1집 앨범에 수록된다.

아내 이계옥 씨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아버지가 유독 귀여워했던 어린 계옥은 명절이면 마을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때에 따라서는 율동도 했다. 그때는 노래가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신바람부부 남편, 가위춤의 대가 신택수입니다!”

가위춤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바람부부 남편 신택수 씨는 청년시절 라디오를 통해 노래를 접했다. 기타를 제법 연주하는 친구와 마을 노래자랑을 휩쓸었고 25년을 몸담던 회사에서는 사내 가수 0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했던가. 우리나라 금융위기 한파가 덮친 1997년 이들 부부는 사촌동생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한다. 이 사건으로 아내는 불면증, 대인기피증을 동반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남편은 계획에 없던 퇴직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보내던 시절. 계속된 아내의 우울증 치유를 위해 사람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김포로 삶을 옮긴다. 그리고 아내를 ‘이수연 노래교실’에 등록시키고 아내의 어린시절 추억을 보태고 우울증 치유에 들어간다.

하늘은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했는데, 신바람부부에겐 그렇지만도 않았다. 노래로 우울증이 희석될 무렵, 아내의 동생이 흉선암으로 세상을 등진다. 이로 아내의 우울증은 재발하게 된다.

“아내의 우울증이 심각해지자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사우농협에서 진행하던 ‘허현성 노래교실’을 등록했죠”

남편 신택수 씨의 판단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신바람부부’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외가 함께 노래교실을 다니니 주위에서 보이는 반응도 남달랐을 터. ‘첩, 세컨드, 약지, 재혼부부’ 등은 그들의 애칭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들의 노래는 봉사로 이어진다.

   
▲ 신바람부부의 공연 모습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따뜻한 사랑과 희생정신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노래로 하는 봉사할 곳이 있다면 전국 어디라도 쫓아가는 신바람부부. 그중 첫 봉사 장소였던 김포한사랑병원의 일화는 지금까지도 여러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알코올중독자를 치료하던 이 병원에 이들 부부에 앞서 여러 노래강사가 찾았으나 병원의 특성을 알고 난 후 되돌아갔다는 병원관계자의 말에 솔직히 겁부터 났다. 실제로 노래를 부르기는 했지만, 이곳 환자들은 무응답, 무표정, 무반응을 보였고, 앞서 발걸음을 돌린 노래강사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무응답, 무표정, 무반응이던 환자들 얼굴에 밝은 기가 돌며, 큰소리로 대답 하는가 하면, 노래를 따라 부르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심지어 손수 만든 종이접기 작품과 쪽지편지 등을 써 이들 부부에게 전달했다.

“이 일을 계기로 다소 젊은 층의 알코올중독환자들이 있는 한별정신병원의 초청을 받았죠. 당시 병원관계자는 ‘호기심에 두세번 오다가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했다는군요. 저는 그들이 두렵거나 낯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따뜻한 사랑과 희생정신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내 이계옥 씨의 말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이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에게 큰 힘으로 작용해 더 많은 이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다는 그의 말에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병상 누워 딸 공연 보며 눈물 짓던 아버지 … “보고 싶습니다”

이후, 김포시노인종합복지관, 북부노인복지관, 김포우리병원, 여주교도소 등 셀 수없이 많은 공연과 봉사를 해 왔다. 그중 친정아버지가 생전 마지막으로 생활하시던 요양병원에서의 노래봉사는 신바람부부가 뽑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다.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해 침상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는 딸 내외의 노래에 손뼉을 치고 이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리고 2017년 6월 아버지는 그의 고향을 담은 ‘서낭당고개’를 완성하지 못하고 작고한다. 그리고 1년 후, 신바람부부는 생전 아버지를 그리며 ‘서낭당고개’와 ‘사랑의 끈’, ‘동그라미 인생’ 등을 담아 그들의 1집 앨범을 제작하고 그 길로 아버지 묘소로 향한다.

텅 빈 묘소에 신바람부부는 아버지의 고향을 닮은 노래 ‘서낭당고개’가 수록된 CD를 틀고 ‘살아계실 때 들려드렸으면 더 좋았을 것을…’하며 후회하고 통곡해 보지만 아버지는 아무 대답이 없으시더란다.

   
 

‘노래란 건강한 생활’이라 한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김포 제1호 부부가수 신바람부부’로 신바람 나게 노래로 봉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사랑과 희생정신이 우선일 것이다.

여기에 매니저를 자처하는 두 아들과 코디네이터 그 이상의 몫을 소화하는 딸의 무한 협조와 ‘신바람부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 잘 부르는 가수라 믿는 손주 혜원과 민혁. 그리고 방송출연 후 동네가수가 아닌 전국가수로 인정해 준 외손자 찬희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과거사라 웃으며 넘길 수 있다지만, 이들의 노랫가락 속에는 부모로부터 배운 사랑과 희생정신이 녹아 있으며, 암흑과도 같은 시간들을 사랑의 끈으로 완성시킨 그들만의 간절함이 스며있다.

코로나19로 사람살이가 형편없어졌다. 그러나 신바람부부처럼 언젠가는 과거사라 웃어넘기며 일상 회복될 때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러한 때를 위해 김포 제1호 부부가수 ‘신바람부부’ 신택수‧이계옥 씨는 풍무동 연습실(자택)에서 발성연습이 한창이다.

   
▲ 아버지와 함께 노래 봉사하던 시절
   
▲ 아버지 묘소에 찾아 생전 희망하셨던 '서낭당고개'가 수록된  신바람부부 1집 앨범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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