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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김포에도 이런 도서관이 있었으면...박진영 /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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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1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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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박진영

아이와 함께 차를 마시고 쇼핑을 하는 다케오 도서관 -

일본  다케오 도서관은 후쿠오카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사가현 다케오시(武雄市)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으러 오는 곳이 아니다. 복합문화 ‘살롱’이다. 살롱은 근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귀족과 지식인들이 예술과 문학을 논하던 사교 공간이다. 끊임없이 탈(脫)아시아와 유럽을 동경했던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식사와 차, 보육과 취미, 쇼핑까지 더해졌으니 복합쇼핑몰의 공공(公共)화라고도 할 만하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와서 함께 먹기도 하고, 책장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평화로움을 넘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음료수의 반입을 금지하는 일반적인 도서관과 지극히 대조가 된다. 실제로는 도서관 한 중간에 커피숍과 쇼핑센터가 섞여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커피숍은 유명한 ‘별다방’인데, 실외 테라스까지 합치면 150석이 넘는다. 차 마시고 친구를 만나러 온 사람도 책을 읽게 하자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니 책은 읽고 싶지 않아도 도서관은 오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이어진 건물의 어린이 도서관은 더 참신하다. 일단 맨발로 들어간다. 계단식으로 책장이 있고, 어린이들의 숨기 좋아하는 특성을 이해하는 구석방과 다락방이 있다. 다층으로 높낮이가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뛰어다니기도 하고, 잠시 앉으며 바로 책이 손에 잡히게 배치해 두었다. 그리고 레스토랑이 실내에서 외부로 연결되어 자리 잡고 있다. 셰프의 파스타와 집에서 싸온 초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유모차와 휠체어, 도수별로 배치된 돋보기 안경은 디테일의 덤이다. 복합공간의 좌석이 450석이 넘어 책과 다른 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운영 측면에서도 획기적이다. 연중무휴로 아침 9시부터 밤늦은 21시까지 운영된다. C.C.C(Culture Convenience Club)라는 대형 서점 회사가 위탁을 받아서 운영한다. 다케오 시 정부에서는 이 회사에 연간 1.1억 엔을 운영비로 지원한다. 영업을 통한 이익이 발생하면 전부 C.C.C의 몫이며 시는 간섭하지 않는다. 공무원인 도서관장에게 “위탁회사가 과도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무리한 사업을 하지는 않느냐?”라고 질문했더니, “일본 어디에도 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그것도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그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라고 단호히 답을 했다. 공연히 한국식 질문을 한 셈이다.

 C.C.C는 어학, 요리, 취미, 예술, 문화 등의 다양한 비영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때로는 벼룩시장을 열어 장터를 만들기도 한다. 연간 이용자가 100만을 넘어서서 관광객만도 30만에 육박한다고 한다. 관광객이 책을 빌리면 고향에 돌아가서 우편으로 반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에서는 도서관을 매게로 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한국인 관광객도 제법 많다고 한다. 도서관이 지역의 공동체의 구심 역할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장은 “최고의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는 곳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다.

최근 우리정부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3년간 48조의 생활 SOC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복합화 사업이다. 복합화는 도서관, 체육관, 돌봄 시설, 보건시설 등을 한 공간에 배치해서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도 높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사실 먹고, 즐기고, 애를 키우고 등의 인간의 삶 자체가 복합적이다. 그렇기에 복합화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한 SOC라고 볼 수 있다.

다케오와 같은 도서관을 김포에 지으려면 몇 가지 난제를 풀어야 한다. 가장 어려운 숙제는 복합시설을 부담스러워하는 정부 부처 간의 칸막이 행정과 민간 참여에 대한 규제이다. 역으로 민간의 공익적 경영 수준도 검토해봐야 한다. 또한 늘 있어왔던 지방정부의 하드웨어 지상주의도 만만치 않은 벽이다.

그럼에도 전국 어느 곳에 살든지 행복을 삶을 누리게 해야 한다는 헌법적 가치가 생활 SOC에 녹아있기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하드웨어나 첨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 중심의 철학‘과 ’좀 더 디테일하게 일하는 꼼꼼함‘이 국민이 행복한 복합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외부 기고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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