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좌담회에는 불교, 기독교 종교계는 물론, 김포대학교 남북통일 동아리 '테이프' 학생들, 학교운영협의회장, 김포경찰서 보안계장, 탈북민, 씨티21뉴스 등 모처럼 각계가 한자리에 모여 솔직한 의견과 경험을 나눴다. 김포 민주평통은 이번 좌담회가 유익했다고 판단하고 더 다양한 분야와 계층이 모이는 좌담회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최선희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성분과위원회에서 이렇게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김포는 대한민국 평화문화도시 1번지다.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통일이 되면 대박이다. 단, 준비 된 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차분한 준비를 역설했다. 

4년 전 탈북해 김포에 정착한 김영철 씨는 "30년 전부터 '첫사랑, 목욕탕집 남자들'같은 한국 드라마를 봐왔다.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식당에서 먹는 장면이었는데 '과연 사실일까'했는데 와서 보니 정말 사실이었다"며 "북에 있을 때 월급 2,000원으로 쌀 400g을 샀다. 지금은 2톤을 살 수 있다. 통일은 대한민국이 안 하고 있는 거다. 통일 비용이 들어갈 게 없다. 쌀 100만 톤만 있으면 된다. 배부르게 먹여 주기만 하면 된다.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원하는 건 배불리 먹기 위해서다. 우리가 변하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면 통일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쉬운 통일 마음먹기론을 주장했다.

김포경찰서 보안계장은 "(탈북민들의) 신변보호는 안전정착(이 핵심)"이라며 "예전에는 자유를 찾아 내려왔다면 지금은 생계 때문에 온다. (탈북민 중) 20대가 27, 8%고 3, 40대가 가장 많다. 제일 애로는 취업이다. (김포의 탈북민 중) 70%인 400여 명이 일을 하지만 그 중 4대보험이 되는 사람은 10% , 40여 명에 불과하다"고 취업과 고용 여건이 녹록치 않음을 밝혔다.

이어 "동남아는 잔업을 다들 하려고 난리지만 집단농장 경험 때문인지 시간만 때우려 하거나 야근을 안 하려고 한다. 중국 생활로 건강도 안 좋다"며 고용자의 시각에서 탈북민이 더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보건소에서 9월 이전(?)에는 독감주사를 안 놔줘 통진의 한 의원에 사정 사정해서 200여 명에게 주사를 맞혔다. 보안위원들이나 김포상의에 가서 취업 등 도와줄 방법을 찾지만 한계가 있다. 병원이 급하다고 하면 밤 12시라도 같이 가 준다.탈북민들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고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이탈주민은 전국에 약 3만여 명이 있으며, 그 중 경기도에 6,000여 명, 김포는 600여 명으로 경기 41개 경찰서 중 2번째로 탈북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승가대 교수인 보운 스님은 "불교적으로는 나라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한다)"며 "부처님의 기본관은 같은 민족은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사회, 모든 건 같은 민족의 정신 세계다. 분단이 오래 되면 민족의 존립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고 한민족의 말살로 가는 것이다. 서산대사가 안 나서려다 왜(일본)가 민족을 (계속) 죽여 존립 근거가 없어지려 해서 (의병을 일으켰다.)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희생이 따라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대 통일 동아리 테이프의 권순현 학생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왔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운영협의회 한종명 회장은 "통일은 공감대"라며 "탈북학생과 한국학생들이 '어깨동무' 행사를 하는데 처음에는 서로 말도 못하다가 나중에는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옷을 가져다 주고 밥을 먹는 단발성 행사가 아쉽다. 너무 가까이 가도 안 된다. 넘어지면 일으켜 주는 게 아니라 지켜봐 주는 게 필요하다"고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