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 초대전 작품을 끝낸 지난 25일 저녁 남북화해를 기원하는 자작시 한 구절을 현장휘호로 쓴 뒤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창봉 박동규 선생.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팔토시를 벗지 않았다.<사진=최구길 기자>

창봉 박동규 作 적송(赤松 780*180cm) 가로 길이가 8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그 크기와 감흥은 현장에서만 가늠이 된다.

'적송(赤松)' '문수산 정상에 올라' '독좌' 
그림‧글씨 대작 50여 점 2주 간 특별전시 

창봉(滄峰) 박동규(朴東圭) 선생이 드디어 김포에서 서화전(書畵展)을 연다.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김포문화재단의 첫 기획 초대전이어서 무게가 상당하다.

올해 미수(美壽), 66세인 창봉의 전시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서예를 시작으로 그림까지 평생 제주와 서울 단 두 곳에서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창봉은 지난 2015년 지인의 추천으로 김포에 터를 잡았다.

서예와 사람의 길을 보여준 소암(素菴) 현중화 선생과 거리낌 없는 붓길을 알려준 여초(如初) 김응현 두 스승을 사후인 지금까지도 부모지은으로 모시고 있다. 소암과 여초는 한국 현대 서예의 전성기를 만든 두 산맥들로 그 후학이 두텁다.

두 스승에게 필법을 사사한 창봉은 이후 전각과 그림까지 작품 활동을 넓혔고, 1988년 한 해에 전국휘호대회, 전국서예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4개 대회에서 대상, 우수상, 특선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 남경예술학원에서 완당 김정희 서법예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도 청년의 필치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서예가협회‧한국전각협회 부회장, 한국서예가협회 이사, 대한민국서예대전‧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를 맡고 있으며, 창봉서법예술연구회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지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필력을 쏟고 있다.

앞서 2003년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황돈‧박동규 중한양인서법전'과 2011년 서울, 제주, 중국에서 열린 '박동규‧주상림 한중서화양인전'은 한중서화예술의 정수를 비교한 전시회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눈과 마음을 휘어잡는 색감, 필치, 구도의 그림과 서예 대작이 모두 유명하며, 지난 1월 1일 김포한강신도시 운유산 정상 해맞이 행사에서 보여준 청기만건곤(淸氣滿乾坤) 휘호는 주민들의 마음에 각인 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월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기획 초대전에서 선보인 적송(赤松 780*180cm), 청기만건곤(淸氣滿乾坤 355*100cm)과 함께 평화문화도시 김포를 생각하며 완성한 감등문수산정(感登文殊山頂 360*80cm) 등 대작 그림과 시, 글씨 50여 점을 선사한다.

1층 갤러리 만으로는 작품의 크기와 수량을 감당할 수 없어 로비까지 활용하고, 작품도 중간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2주간 전시한다. 사실상 김포 최초의 대작 전시이고, 두 번 이상 관람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막식은 오는 31일(화) 오후 4시이며, 평화문화도시를 갈망하는 김포의 잔치지만 전국의 시서화(詩書畵) 묵객들이 대거 운집할 예정이다.

*전시기간 : 5월 31일(화) ~ 6월 14(화)
*문의 : 김포아트홀(031-996-7532)
*창봉서법예술연구회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2039-6 고은프라자 201호(우남퍼스트빌 앞)(031-983-5266)

박동규 作, 感登文殊山頂, 朴東圭 詩, 360×80cm

박동규 作, 淸氣滿乾坤 - 王冕 詩句, 355×100cm

박동규 作, 海苑亭松 - 自吟, 96×137cm

박동규 作, 鏡浦泛舟 - 安軸 詩句, 37×178cm×2

박동규 作, 獨坐 - 萬海禪師 詩, 89×212cm

박동규 作, 淵默雷聲 - 莊子 句, 135×35cm

박동규 作, 春日赴北隣 - 阮堂 金正喜 詩, 70×13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