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없다면서도 계약연장 요구
市, 직접운영 뒤 계약방법 결정

김포시가 김포도시공사를 통해 민간단체에 재위탁하고 있는 공영주차장을 올해 말까지 8개월 간 직접 운영키로 했다.

김포시와 도시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공영주차장 직영계획'을 지난 2일 공영주차장 수탁 민간단체에 일괄 통보했다.

4월 현재 도시공사는 총 12개의 공영주차장을 지체장애인협회 등 민간단체에 재위탁하고 있다. 이중 사우노상6구역과 장기3 주차장만 입찰을 거쳤고 나머지 10곳은 경기도장애인복지회 등 민간단체에 관행적으로 길게는 십여 년간 수의계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관내 장애인 단체 대표가 수년 간 주차장 수익금을 횡령해 구속되면서 김포시의 주차장 관리소홀 책임과 함께 공영주차장 경쟁입찰 필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올 1월에는 노수은 시의원이 공영주차장 공개입찰을 촉구하기도 했다.<씨티21뉴스 1월 22일자 '공영주차장 관행적 재계약으로 혈세 수억원 누수' 기사 참조>

노 의원은 당시 시의회 5분자유발언에서 "2년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계약대상 주차장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사우동에 있고, 모두 주차수익이 좋다"며 "연간 6~8억원이 관행적인 계약방식 때문에 시 예산으로 편성되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주차장 위탁관리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개선하고, 주차장 수익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 증가한 임대료를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수탁 민간단체들은 김포시와 도시공사가 주차장 운영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세부자료 없이 총수입액과 총지출금액만 적어 제출하거나 대부분은 아예 제출을 거부해 왔다.

여기에 일부 공영주차장은 고객에게 폭언과 과도한 제재를 가하거나 부당징수, 영수증 발급 거부로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

노 의원의 지적대로 김포시가 추산한 연간 수익금은 수억원인 반면, 10개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는 민간단체가 납부하는 임대료는 총 5천 986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억원의 운영수익이 예상되지만 적자를 호소하며 운영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다시 또 수의계약을 요구하자 김포시가 투명 운영과 정확한 운영수입 확인을 위해 직접 운영이라는 칼을 빼든 것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언론보도와 시의회의 지적 등 더이상 수의계약방식은 불가능하다"며 "올해 말까지 직접 운영하며 주차장별 정확한 수입, 지출 데이터를 확보하기로 방침을 확실히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8개월 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최종 운영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계약방식은 그때 가서 결정되겠지만 최근 신규 주차장 2곳이 제한경쟁입찰로 계약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영주차장 수탁 민간단체들은 김포시의 직영 방침에 반발, 2년 수의계약 연장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김포시청에서 집회할 예정이다.

민간위탁 공영주차장 계약현황(2015년 4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