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시지방 선거의 특징은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최 측근들이 전멸하다시피한 결과이다.

지난 20여년간 김포시의 맹주 역할을 했던 유정복 당선자가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김포를 떠난 이 후 김포 새누리당은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였다.

홍철호 당협위원장 체제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이번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 중 대부분이 유 당선자 가신그룹에 속하는 최측근 멤버들로 짜여졌다. 특히 이들 후보들에 대한 무난한 당선이 조심스럽게 점쳐 졌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먼저 김포시장에 출마한 신광철 후보는 김포시청 재직중 김포군수였던 유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후 시의원을 역임하고 경선을 통해 김포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공직자들중 최 측근으로 분류됐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유영록 후보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경기도의원 선거 제1선거구에 출마한 김종혁 후보는 유 당선자가 국회의원 재직시 보좌관과 김포새누리당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절치부심 이번 선거에 나섰으나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조승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의원 제2선거구 조윤숙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 당선자 사람으로 분류된다. 유 당선자가 총선에 나설 때마다 최 전방에서 선거운동을 해왔고 민선 4기 김포시의회 비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 당선자가 떠난 김포시의 선거 판도는 냉혹할 정도로 엄중하게 나타났다. 조 후보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준현 후보에게 석패하며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이밖에도 유 당선자와 고락을 같이했던 안병원 · 이계원 전 도의원은 김포시장 경선과정에서 패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얼굴을 보기 힘들게 됐다.

유 당선자 최측근의 몰락과는 반대로 비주류 측 후보군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김포시의원 가선거구 새누리당 유영근 당선자는 비주류 측에 속했지만 비교적 여유있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포시의원 다선거구 김인수 당선자와 라선거구 이진민 당선자 또한 유 당선자 핵심 가신그룹이 아니지만 기호 가번을 받아 무난하게 김포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경기도 의원 제3선거구 김시용 당선자 또한 유 당선자의 핵심 인사라기 보다는 비주류 측에 속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측근 중 유일한 당선자는 김포시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해 당선한 권오준 후보를 들 수 있다. 권 당선자는 민선 5기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같은 당 이영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유일한 최측근이다. 권 당선자는 유정복 당선자의 제물포 고 후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