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도시철도 사업추진 일정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유영록 김포시장이 10월말까지로 돼있던 민간사업자의 도시철도 사업 제안에 대한 정부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피맥)의 적격성 검토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

일정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민자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현한 셈이다.

유 시장은 최근 새누리당 소속인 조윤숙(사진) 시의원이 "적격성 검토가 기한내에 끝나지 않으면 당초 일정대로 재정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 민자사업에 대한 피맥의 검토 기한이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은 짧은 편"이라며 "제대로 된 검토를 위해서 한달정도 늦어지는 것은 기다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유 시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시간에 쫓기며 진행되던 피맥의 검토시한은 최소한 11월말이나 연말까지 한두달 정도 여유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검토시한이 연장되면 시가 민자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관련 절차 등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벌써 두번씩이나 연장돼 결정된 사업기한인 201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조 의원은 "민간사업자의 제안이 실익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던 시장이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와 재정 투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태도를 바꿨고 그후 제안 내용을 피맥에 검토 의뢰하는 등 사실상 민자로 기우는 변화를 보였다"며 "중전철에서 경전철로 다시 민자사업으로 갈팡질팡하는 시장의 입장 때문에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지난 3월 도시철도기본계획변경이 승인되면서 늦어도 8월말까지는 사업비를 부담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담금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시장은 말했지만 실제로 진전된 것은 전혀 없어 과연 LH가 약속대로 돈을 부담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며 "언제까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유 시장은 "협약서 체결이 늦어질뿐 LH의 부담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2018년인 사업완공 시한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검토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관련 절차에 필요한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의미"라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수/경인일보김포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