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거 기간 중 기억나는 일
A 자원봉사자들의 열기와 헌신, 이에 호응하는 시민들,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즐거운 일도 있었고 거북한 일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함께 참여한 분들과 시민들입니다.

Q 차기 국회에서 중진 의원으로서 상임위 활동을 예상한다면
A 이제 언론에서 중진으로 보도되면서 혁신적인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장에 입지를 생각하기 보다 큰 틀에서 어떻게 정치 일정을 소화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전후로 제가 많이 회자됐고 전대에 나왔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테지만 향후 정치 일정을 소화하는데 있어, 특히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안목으로 환경을 봐가며 어떻게 포지션하는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직이나 최고위원은 앞으로 주어질 수 있는 것이나 지금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고 지금 이 시점에서는 따로 할 일들이 있습니다.

상임위는 그동안 국토해양위, 행안위, 또 전공분야를 살려 법사위 등을 거치면서 여러 분야를 두로 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김포를 위한 측면과 국가정책적인 측면, 그리고 위원장 (배정)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을 전반기에 하느냐, 후반기에 하느냐, 전략적 판단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당 지도부와 상의해 상임위를 배정받도록 할 계획이며 지금은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전략적으로는 국토해양위가 가장 무난하고 많은 의원들이 선호합니다. 그런데 다른 의원의 역할 공간을 줄이는 부분이 있고, 그동안 많이 해왔기 때문에... 3선이 21명인데, 전반기에 하느냐 후반기에 하느냐, 대선 판단도 해야 하므로 지금 딱 얘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Q 상임위원장을 맡아 일을 해줬으면 하는 지역의 바람이 있다
A 어느 상임위를 가든 지역 현안과 관련된 부분은 꼭 챙기겠습니다. 그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진이 되고 비중이 높아질수록 지역 발전에도 동력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이너스는 없습니다. 물론 지역 행사에 참가한다든가 하는 주민과의 접촉이 소홀해 질 수 있지만 등한시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도시철도를 지하철로 확정하고 예산을 백억 확보하고, 크고 굵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것이 지역을 소홀히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늘 여러분과 함께 할 수는 없으나 현안은 차질없이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도시철도 조기개통, 신도시 민관정 협의체 구성 등 장치를 만들고 제가 여러 분들과 팀플레이를 한다 이런 뜻입니다.

Q 도시철도가 재정사업으로 확정되고 민자유치 논란은 종식되는 듯 하다. 의원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A 민자라는 방법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것입니다. 민자 유치는 몇년을 더 지체할지 모른다는 것이 결정적입니다. 이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또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도 있고 사업자의 제안에 끌려다닐 수도 있습니다. 민자라는 게 결국은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지고지선한 것 같으면 다 하겠죠. 지금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조기 운행, 효율적인 운영, 시민 부담 감소입니다.

시장과도 두어번 만났습니다. 협의체 구성해 해결해 나가고, 재원 문제는 우선은 당초 계획보다 실제 사업비는 줄이는 그런 방향으로 될 것입니다. 당장에 재원을 이렇게 하겠다는 이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단은 계획된 일을 정상적인 재정사업으로 하면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Q 김포는 쌀, 공항 등 농업이나 관외지역에 상징성을 갖고 있다. 김포 브랜드의 창조 필요성이 여전한데
A 신도시가 들어서고 아라뱃길, 철책이 제거되면서 각종 개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장관 시절 여러 개발 계획을 해놨고 김포가 굉장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별도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지역의 특색을 살릴 것인가, 경제 문화적으로 시민들의 긍지가 되는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각 정부 부처와 민간 부분이 깊이 협의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 시네폴리스 등 육해공 공동의 가치를 갖고 있고, 군사지역 문제는 현재는 걸림이긴 하나 한편으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Q 선거에서 야당 바람이 불었는데 결과는 인물론으로 귀착됐다. 젊은 인재, 정치 신인의 발굴 또는 육성 계획은.
A 김포가 웬만큼 커지고 발전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역량있는 분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에 관심을 갖고 진출 것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그 토대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과정 속에서 그들이 기량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그러한 토양을 만드는데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동안 김포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자기경쟁력을 키워 나가야지 누가 키워줘서 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기 역량의 증진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20-30세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의원에게 정치를 배울 의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다가설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픈할 생각은.
A 오해가 있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이해는 되는데 결코 저는 그런 소통에 있어 인위적으로 장벽을 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선거 중에 젊은 세대를 많이 만나고 그 사람들이 캠프에 참여도 했는데 그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들이 정치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시민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Q 민관정 협의체, 선출직공직자협의회 좌장을 맡고 있는데 두 단체의 앞으로의 전망은.
A 조직이 너무 정치적으로, 제가 중심이 되어 가동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면 현안별로 논의하고 전체 시민들의 이해관계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장, 의장, 서장, 교육장 등 각 기관장, 주민 대표까지 포함해서 진솔하게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접점을 찾기 위한 조직입니다. 시장과 제가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해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진지하게 접근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갈등 요소 또한 줄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관련 기관들, LH 공사 같은 기관의 빠른 일처리를 촉구하는 겁니다.

공직자협의회는 구성원이 정당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 저는 좋은 취지로 구성을 했는데 썩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정치적으로 흐를 수가 있어요. 이번에 새로 협의회를 가동시키게 되면 지역 정치인들이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되고 그것을 전제로 운영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김포 전체의 장래를 보는 측면에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협의회는 제가 주도하면 안된다고 보고, 시장과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의원들과도 상의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자. 그렇다면 시민들이 든든해 하지 않겠는가.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지킨 것은 시장이 당을 달리하지만 그것을 뒤로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얘기한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것처럼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떠났으면 합니다.

Q 엘리트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명문고, 대학, 행정고시 패스, 각종 최연소 타이틀에 지역 초유의 3선 의원, 최근 중앙무대의 영향력까지. 정치인 유정복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A 사람이 꿈이 없겠습니까. 더구나 정치인이라면. 저는 독특하게 정치에 입문을 하고 활동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처음에 민선으로 입문할 때이걸 꼭 해야겟다는 의지적 관철이기 보다는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저를 선택한 분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그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되나 그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성숙했다고 스스로 자평하기는 뭐하지만, 어떤 위치에서든 시민과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시민,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존경과 사랑, 이것이 정치인의 생명력을 좌우하고 보며 이것이 제 가치관입니다.

군수, 시장에 의원 3선하고 장관하고... 여기에서 무엇을 더 덧붙이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대선이라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어떤 위치에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위치에 있든 저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실망하지 않도록 남고 싶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훗날에라도 좋은 정치인이었다 라는 인상을 갖도록 한다면 그것이 가장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정치 일정 상 구체적으로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선거는 단 하루의 이벤트이고 그 전후에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가가느냐, 정치인은 끊임없이 이것에 근본적인 물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자꾸 개인의 위치, 포지션만을 생각한다면 이 본질적인 문제를 소홀히 할 여지가 있습니다. 어떻게 정치적인 책무를 다하는 사람이 되느냐, 늘 고민합니다. 꿈은 제가 꾸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꾸는 꿈이 소중하며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정치적 좌우명을 꼽는다면.
A 국회에 들어간 이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은 수기안인(修己安人)입니다. 우선 나를 닦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스스로 성찰한 연후에 국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도 자주 쓰는데 다른 측면에서 모든 것을 보는 것,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겸손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튀려고 하고 자기 앞가림하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늘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권에서 차분하고 조용하게 인식이 되는 이유는 자기의 부각시키려고 하는 일을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여건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개인적인 입지만을 구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충실히 일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 마음은 계속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제가 돼야 무리가 없고 진솔해질 수 있습니다.

Q 시민들께 한 말씀.
A 늘 감사드리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장일 때나 의원일 때나 저의 모든 힘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입이다.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덕분으로 의원을 하고 장관을 하고, 저의 힘의 원천이 여기에 있습니다. 관료로서 차관, 장관에 오르는 것은 정부에서 인정받는 것이지만, 지역구 정치인은 지역 주민들께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 보답하는 의미로 실천을 하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질책도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