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7차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윤숙 의원에 대한 징계 건으로 열린 윤리특위에서 조 의원에 대해 ‘30일 출석정지’가 내려졌다.

의회가 의결할 수 있는 경고, 사과, 30일 출석정지, 제명의 4가지 징계 가운데 높은 수위에 해당하는 결정이 내려진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윤리특위 위원장인 황금상 의원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한나라당 의원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떠나 여러 해 의정 활동을 함께 한 의원을 징계하는 것과 그것을 이끄는 윤리특위의 위원장이 됐다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황 의원은 “처음 열리는 윤리특위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본회의에서도 의결된 최종 사항만 공개하기로 해 본질적인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놓을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황 의원은 이번 107차 임시회 일정을 마치는 대로 자신의 선거구인 풍무동, 고촌읍, 사우동에 대한 의정 보고회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황 의원과의 일문일답.

징계 수위가 좀 높은 편인데?
기분이 좀 그렇다. 더군다나 싫든 좋든 의원들 전체의 의사를 반영해야 했으니 위원장이 된 입장에서 더 그렇고. 징계 수위가 높게 평가된 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마음 아프지만, 아직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그 점은 이해해 달라. 그에 대한 입장이나 공식적인 사유 등에 대해서는 정리를 하고 있으니 곧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조 의원이 본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어 의견을 말한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던데.
조 의원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 부분을 따지기에는 부딪히는 부분이 좀 많다. 실례로 지난 106회 임시회 본회의 때 회의진행과정에서 패거리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에 시의회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고, 축조심의에서 통과된 안건에 대해 뒤집는 행위를 불쾌하게 생각한 의원들도 있었는데 그 의원들 주장이 틀린 거라고 보긴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부분보다는 전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 의원이 사과를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 같았는데.
이영우 의장이 중재를 위해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고, 조 의원이 사과를 아예 안 할 생각은 아니었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본다. 다만 내 생각에는 의장이 중재했던 사과의 수준과 조 의원이 생각하는 사과의 수준이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신문에 보도된 기자회견을 통해 알게 된 내용 외에 조 의원과 이야기해 본 적은 없어서 그분의 정확한 입장까지는 모르겠다.

비공개로 진행된 윤리특위의 분위기는 어땠나?
글쎄...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예상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거나 나쁘게 진행됐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윤리특위가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 딱딱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고성이 오갔다거나 험악한 분위기가 유도되지는 않았다.

한 언론사에서는 조 의원이 장애인 단체의 본회의 출석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던데?
사실이 아닐 것이다. 그 단체 분들은 본회의 때 장애인과 노인 관련된 안건이 다뤄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조 의원이 그런 요구를 할 사람도 아니고, 조 의원의 기자회견 때 나온 내용처럼 본회의 참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다. 또한 그 단체 분들이 누가 오란다고 가고 줏대 없는 행동을 하실 분들도 아니다. 106차 임시회 본회의 당시 이영우 의장에게 협박을 한 것도 그 분들의 돌출행동이지, 조 의원이 시킨 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조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제한다면 법정 소송의 가능성도 있는데 만약 시나리오가 그렇게 흘러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회에는 절차라는 게 있다. 때에 따라서는 기분이 좋지 않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의회다. 그래서 나로서는 정해진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 아마 지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과 의회 사무과 직원들 역시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그 이상은 나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좋은 주제가 되지 못해 뭐라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양해를 부탁한다.

107차 임시회가 끝나는 대로 본인의 해당 선거구(풍무동, 고촌읍, 사우동)에 대한 의정 보고회를 한다고 들었다.
9일 풍무동, 13일 고촌읍, 17일 사우동에 대해 각 주민대표 분들을 모시고 의정보고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의정보고 시에 현장 주민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점이 파악된다. 그러면 지적사항이나 예산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를 챙겨야 하는 시장님보다는 지역 시의회 의원들이 수고해야 효율도 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그간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좋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부족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까지 다 받아서 실무 부서에도 재촉을 하는 등 고삐를 당길 생각이다.

대장암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의사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하라고 했는데 이번 윤리특위도 그렇고 일하다 보니 자꾸 무리하게 된다. 그냥... 개인적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