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은 지난달 전국 54개팀이 출전해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제15회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다음 대회에서는 꼭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이라 얼핏 어설픈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겠으나 그들은 '남은 인생을 걸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보치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잘하려는 욕심에 공하나 던지는데 3분 동안 공들이는 선수, 다른 팀에게 지고 나서 울음을 참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팀 결성 당시 요양원 한켠 콘크리트 바닥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1년 전부터 시 생활체육회의 노력으로 양촌다목적체육관을 이용, 매주 금요일마다 맹연습을 펼치고 있다.

재정적 뒷받침도 없었고 네차례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한 때 해체 위기까지 맞았으나 팀원들은 열정으로 고난을 이겨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요양원 보호자들이 수고를 감수해야 되지만 김이수, 양정희, 권경숙, 김일석 담당자들은 바깥 나들이에 즐거워 하는 이들을 보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팀 지도를 맡고 있는 생체협 정광렬 지도자는 경기 보다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회 준우승 기념으로 하루 휴가를 받아 인천 영종도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그늘진 모텔 앞에 하차했을때 '영업방해' 운운하며 내쫓긴 일, 식당을 들어가지 못해 이곳 저곳을 배회하다 분식집에서 식사를 해결한 일 등은 이들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팀 주장 김현수(29)씨는 "보치아는 축 쳐져있던 삶에 활기를 되찾게 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을 딛게 했다.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시내에 여러 팀이 생겨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보치아 : 공을 굴리거나 발로 차서 경기장 안으로 넣는 경기. 6개의 파란색 공과 6개의 빨간색 공을 가지고 각 선수가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다. 6회를 한 다음 점수를 합산하여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