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김인수‧김종혁‧유영숙‧한종우‧황성석‧권민찬‧김현주 의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오강현‧배강민‧김계순‧유매희‧김기남‧이희성‧정영혜 의원.

제8대 김포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는 22일 제239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날 또한 김인수 의장을 포함한 국민의힘(국힘) 소속 의원 7명만 출석했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불출석했다. 지난 7월 4일 제235회부터 다섯번째 같은 모양새다.

민주당은 제239회 임시회 개회 하루 전 날이던 21일 ‘김포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대화의 창을 열겠습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성명 내용에는 구체적 방안은 없고, 전반기 여야가 합의한 ‘상생정치실천합의서’를 입각한 원구성 촉구와 국힘의 비상식적 논리로 합의를 파기하고 교섭을 중단한 채 의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내용 등, 그동안의 성명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국힘 또한 22일 개회된 제239회에 임시회에서도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그동안의 입장만을 반복했다. 이날 발언대에 나선 권민찬 의원은 ‘민생조례 발목잡고, 잿밥에 눈먼 민주당 시의원들’이라 비난하며, 억울하냐고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비꼬기도 했다. 한종우 의원도 지난해 고인이 된 민주당 A의원을 들먹이며, 전반기 여야가 합의한 ‘상생실천합의서’는 민주당이 깬 것이라 지적하며 뻔뻔함의 극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앞서 국힘은 지난 7월 16일에는 ‘시민을 담보로 원구성을 요구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는 입장문을 각 언론에 배포했으며, 열흘 뒤인 26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민생 외면 말고, 회의 규칙대로 임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8월 7일에는 또 다른 입장문을 통해 ‘시민 기만 멈추고 법대로 이행하자’라며 임시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제8대 시의회 후반기 시작 전인 6월 ‘생생정치실천합의서’ 이행으로 원활한 원구성을 희망한다는 입장문 발표를 시작으로,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채 7월 16일에는 ‘후반기 운영 정상화를 위한 입장문’을 다시 발표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8월 6일 기자회견에서는 김포시 홍보담당관 해임을 촉구하며, 원구성 약속이행을 압박하고, 김포시장실을 찾아 홍보담당관 해임안을 제출하는 퍼포먼스도 가졌다. 그리고 21일, 전반기 부의장과 2석의 상임위원장을 내려놓겠다고 엄포하고, 대화의 창을 먼저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자신들의 입장에는 미동조차 없다.

시의회는 지난 7월 4일 제235회 원포인트 임시회를 시작으로 8월 22일 제239회 임시회까지 다섯 차례 개회했으나 여야 의원들은 협치는 고사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데 혈안이된 몰염치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여야의 기싸움이 길어지자, 서로를 향한 언어가 난폭해지고, 상대의 치부를 드러내는 파렴치도 서슴지 않는다. 애들 보고 따라할까 싶어 민망할 정도다.

그러나 서로 으르렁 거리는 이들도 ‘민생’이라는 단어사용에는 하나가 된다. “민생을 외면 말라, 민생을 우선해라, 민생을 살피라” 등등 말이다. 우스운 일이다. 그들의 말을 잘 살피면 “나는 잘하고 있으니, 너나 잘해” 식으로 남 탓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과연 민생이 안중에나 있는지, 진정한 민생이 무엇인지, 민생의 중심에 있는 시민들이 뭘 바라는지 알고 있는지, 시민이 그렇게 만만한지 묻고 싶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관심의 반대말 또한 무관심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틈만 나면 ‘민생’을 들먹이며 시민에게 서로 자신들의 입장이 옳으니 들어달라 용쓰고 있다. 그러나 14명의 시의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눈치채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14명의 선출직에 무관심으로 답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