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 행정과가 김포시의회 업무보고에 제출한 '2023년 업무계획'.

김포시 행정과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 반영을 통해 시민과 함께 ‘시민중심, 通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2일 김포시의회 업무보고에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그 첫 번째 사항으로 ‘시민공감, 소통방식 다양화’를 내세우며 추진과제 4개를 보고했다. 그중 두 개 과제가 ‘시장이 추천하는 인생도서’, ‘시장과 함께하는 심야(心夜) 산책’ 등으로 ‘시장’ 알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이하 행복위) 오강현 위원은 “관 적이다. 시민이 중심이 아닌 시장이 중심인 것 같다”라며, “시장이 주체가 돼 노골적으로 하는 건 용비어천가 스럽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26개 자자체에서 이런 형식으로 하는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인생도서, 시민이 원하는 산책 등에 시장이 함께 하는 건 좋은데 굳이 (사업명을) 이렇게 까지 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정영혜 위원 또한 이를 거들며 “이런 자리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아니라 본다.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관 행사로 보이기 싶다”라고 지적했다.

두 위원의 지적에 이에 대해 행정국 박영상 국장은 “관 주도로 움직이다 보니 시민이 다가오기 편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추후 문화재단과 협의해 자연스럽게 진행하려 했을 뿐 정책 기조를 밝히는 건 아니다. 기존 소통기관을 접근성도 좋고 자연스럽게 꺼 내놓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강민 위원은 “시장과 하는 심야 산책이 편하게 즐기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라며 “이 업무가 과연 필요한 업무인지? 소통의 마음이 있다면 시장은 그냥 가서 참여하면 되는데, 업무보고에 올린 건 업무로 보는 것이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 쏘아붙였다.

한편, 행정과 윤은주 과장은 오강현 위원의 질문에 “이 부분(‘시장이 추천하는 인생도서’, ‘시장과 함께하는 심야(心夜) 산책’ 등 추진 업무계획서)는 내부적인 문서다”라 말해 행복위 위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