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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회’가 배달한 ‘연탄 한 장의 기적'봉사단체 울림회, 올해도 복지 사각지대 놓인 이웃에 연탄 3,600장 배달로 지역사회에 뜨거운 밑불 역할 톡톡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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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2  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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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림회 회원들이 지난 17일(목) 연탄봉사 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850원. 라면 한 봉지도 살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라면 한 봉지는 살 수 없지만, 누군가에는 추운 겨울을 보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올해 여든둘인 김조자 할머니는 12년 전부터 이곳 북변동에서 살았다. 할머니 댁은 낡고 허름해 이곳저곳 손 볼 곳은 많으나 위치가 사람 눈에 쉽게 띄지 않을뿐더러, 집 자체가 시멘트 벽돌로 지어진 터라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 추위에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겨울에는 그나마 온기를 전달받던 연탄보일러도 망가져 할머니는 굽은 허리를 더욱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추위는 서너달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 혼자 감당하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850원의 기적은 이때 일어난다. 수년간 김포지역에서 소리소문없이 봉사하고 있는 ‘울림회’와 함께 말이다.

사실, 850원은 연탄 한 장의 가격이다. 울림회 회원들이 김 할머니 댁을 찾은 지난 17일은 수능시험이 있던 날, 혼잡시간을 피해 김 할머니 댁 골목에 도착한 울림회 회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연탄배달 태세를 갖추고 구령에 맞춰 연탄을 할머니 댁으로 이동시킨다.

이때 반가운 얼굴도 보였는데, 경기도의회 홍원길‧오세풍 의원과 김포시의회 김종혁‧유영숙‧한종우‧권민찬‧황성석‧김현주 의원 등이 힘을 보탰다. 알고보니 이들도 울림회 회원으로 수년전부터 김포지역 연탄봉사를 도맡아 했단다.

12시쯤, 김 할머니 댁 벽에 연탄 600장이 촘촘히 세워졌다. 그리고 회원들은 할머니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했다. 그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되는데, 연탄을 태울 보일러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소식이었다.

그때부터 회원들은 연탄을 배달할 때보다 더 빠르게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할머니의 보일러를 수리해 드리고자 위함이다. 그리고 잠시 후 한 회원으로부터 희소식이 전해진다. 지인이 할머니의 보일러를 교체해 줄 것을 약속한 것이다. 

울림회 회원들은 “보일러 교체되면 고구마 구워 먹으러 오겠다”고 할머니 손을 잡고 약속했다. 할머니는 “고구마뿐만 아니라 가래떡, 그 이상 되는 것도 구워주겠다” 화답하며, 굽은 허리를 더 굽히며 회원들 손을 잡고 감사에 감사를 전하고 또 전했다.

울림회의 일련의 활동들은 뜨거운 밑불 위에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붙는 연탄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올해, 울림회가 배달한 가정 모두 뜨거운 아랫목 행복이 이어지길 바란다.

   
▲ 일사불란하게 연탄을 배달하는 '울림회' 회원들.
   
▲ 연탄으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김 할머니 댁.
 
   
▲ 김 할머니는 600장의 연탄이 채워지자 '울림회' 회원들에게 감사에 감사를 전했다.
 
   
▲ 망가진 김 할머니 댁 연탄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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