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이 제220회 김포시의회 정례회 ’2022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사권,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사업 적법성, 성희롱, 업무보고, 갑질논란 등 행정복지위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날 행감장에는 한기정 복지교육국장과 이기욱 감사담당관이 배석했다.

평화본부장 재임용 … 시장 인수위원회 개입 여부

포문은 유매희 부위원장이 열었다. 유 부위원장은 지난 8월 업무보고와 지난 9월 임시회 5분자유발언 등을 통해서 거론한 내용인 올 6월 문화재단 평화본부장 재임용에 대한 인사위원회와 관련해 김병수 김포시장 인수위원회 관여 건에 대한 질의에 나섰다.

그는 당시 인사위원회 녹취록과 속기록 확인 결과 시장 인수위 관여를 포착했다며, “투표 당시 한 국장이 위원들에게 영향력 있는 발언을 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문화재단 인사권에 권한이 있는가?”라 재차 물었다.

당시 문화예술과 과장이던 한기정 국장은 “담당 실무과장으로서 그런 바 없다”며 “다양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동 장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판단한다. 다만, 영향을 주기 위해 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 부위원장은 “6월 9일 인사위 속기록에 대해 인정하는가?”라고 다그치자, 한 국장은 “속기록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라며 “속기록‧녹음파일 등 불리하게 썼을 수도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고 부인했다.

둘의 설전은 약 20분간 이어졌으며, 이를 보다 못한 김종혁 위원은 행감장에서 인수위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적합하지 않다며 정회를 요청했으며, 유영숙 위원장은 중재를 위해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 유매희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인수위 관여 여부 옥신각신 … 위원들의 설전

10분 후, 속개된 회의에서 유매희 부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을 자처해 나섰으나 각 당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져 회의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유매희 부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조사위원회 판결이 나와야 알 수있지만, 만약 김현아 본부장이 승소 시에는 (김포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감사 내용은 시민과 관계자들이 판단할 것이다”라며 마무리 되는 듯 했다.

▲ 김종혁 위원.

그러나 김종혁 위원은 유매희 부위원장의 말을 끊고 인수위의 한 사람으로써 발언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상황을 그런 것처럼 말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달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유 부위원장을 향해 경고했다.

이에 오강현 위원은 김종혁 위원을 향해 “제3차 발언을 끊고, 3선 의원으로서 초선의원에 충분히 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이다”라며 “확인‧사실‧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한 것이며, 그 내용 자체를 감사 진행 과정에서 사실확인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한 의사 진행이 아니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배강민 위원 또한 오 위원의 말을 거들며 “행복위에서 다루는 부분에 대해 3선 의원이 운영 부분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으면 따로 나가서 해야 한다”라며 위원장에게 감사 정지 발언을 요청해 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위원들의 설전으로 회의장 분위기가 고조되자 김현주 위원이 정리에 나섰다.

▲ 김현주 위원.

김 위원은 “인사위 날짜는 6월 9일 2시다. 인수위는 다음날인 10일 오후 2시에 발족식과 함께 위촉장이 수여됐다. 인수위 업무 개시는 그때부터다”라며, 재임 시 인사위는 언제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느냐고 안상용 대표이사에 물었다.

안 대표이사는 “애초 한달 전에 알려야 하며, 인수위는 2/3 이상 참석을 기준으로 빠른 시간에 소집해 투표해야 하나, 지방선거 등의 이유로 2차례 연기되었고, 최종적으로 법무 자문받아 인사위를 열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해 전날 최종 소집이 가능해 진 것”이라 답했다.

이에 김현주 위원은 “한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선거 핑계를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차일피일 미루며 임기 하루 전날 인사위를 열었다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고 사태에 대해 꼬집었다.

한편, 문화재단 평화본부장 연임에 대한 인사위원회는 6월 9일 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 중 가결 2표, 부결 2표, 기권 1표로 연임 건은 최종 부결됐다.

수의계약 특정 업체‧인물에 일감 몰아주기 … 진위여부

위원들의 질의가 끝나자 유영숙 위원장은 지난해 행감에서 나온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건립 및 운영 관련 수의계약 현황’ 내용을 들추었다.

유 위원장은 당시를 “의심만 하고 질문만 던졌다”라며, 이번 행감에서는 보다 상세히 밝힐 것을 암시했다. 그는 안상용 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특정업체 인물을 들며 이 인물을 알고 있느냐를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이 업계에서 40년을 일했다. 그 업체는 상당히 유명하고 많이 알고 있는 업체다. (그렇다고) 본인이 이 업체가 거래 등 내부적 관계가 있는 건 아니며 (행감) 자체는 아느냐 모르냐가 아닌 헛된 기업에 준 것이냐 라는 내용을 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또한, 국민대 교수와의 친분에 대해서는 “수의계약 업체는 대표이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에서 혹은 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라 일축하며, 개연성을 놓고 보았을 때 갖다 붙이면 (알고 있는) 업체만 봐도 무지하게 나오는데, 모두 일감 몰아주기라는 말은 합당치 않다고 했다.

안 대표의 발언에 유 위원장은 “지난 202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상용 대표이사는 ‘(이들을 모두) 모른다’라 일관했다” 며 지적하고, 애기봉 수의계약과 관련해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도표로 정리해 제시함은 물론 수의계약 업체 인물과 촬영한 사진을 추가자료로 제시하며 안상용 대표이사를 몰아갔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말했으면 옳다. (안 대표는) 몇 번을 물었으나 너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부정해 왔다”라며 안상용 대표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대해 질타했다.

그러나 안상용 대표는 이를 끝까지 부인하며, 오히려 "봉사차원에서 진행한 사항에 대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며 제시 사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김포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일단락 났다.

이밖에 문화재단 징계와 관련해 배강민 위원은 직원들의 징계 여부와 여비 부정수령 및 허위 보고, 부하직원 성희롱 접수 건에 대해 짚고 전체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주문했다.

이날 김포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는 오후 2시에 시작해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오후 5시 20분 최종 마무리됐다.

▲ 유영숙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