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몸도 마음도 바쁘다. 특히 차례를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장보기부터 시작해 김치, 전, 나물, 생선, 산적, 송편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장만에 며칠을 할애해야 한다. 이는 비단 추석뿐만이 아닌 설날도 비슷한 풍경이다.

그러나 최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추석과 설 명절 차례상에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는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의 기본적인 음식은 추석 기준으로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이며, 가짓수를 늘린다면 육류, 생선, 떡 등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명절 음식으로 불리는 전이나 부침개는 차례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밀과나 유병 등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써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예학 사상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쓴 ‘사계전서’ 제 41권 의례문해에 따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례상을 바르게 차리는 예법처럼 여겨왔던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도 예법 관련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성균관은 밝혔다.

그러나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김포5일장에 나온 우리 어머니들은 비단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는 자녀들과 친지 등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는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명절답지 않은 명절을 보냈던 우리. 그동안 소원했던 부모님 찾아뵙고 둥근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게 어떨까?

ps. 추석을 맞아 김포5일장은 7일(수)부터 9일(금)까지 추가 개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