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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 하성면 ‘갤러리 서니힐’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 ‘어르신 실력 뽐내기 Ⅲ-이음과 나눔’ 지원사업으로 시골 어르신들은 작가로, 탈불 이주민에는 희망과 사랑 심어줘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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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01  17: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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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인의 작가를 탄생시킨 ‘갤러리 서니힐’. 당시 탄생한 작가들은 미술 전공자는커녕 미술을 배운 적도 없다. 심지어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평범한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었다.

평생을 시골아낙으로 촌부로 살던 12명의 작가가 굵디굵은 손마디로 그려낸 작품들은 갤러리에서 전시까지 이어졌는데, 기적이라 함이 허락된다면, 족히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은 ‘갤러리 서니힐’에서 지난해 1년간 일어난 것이다.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데에는 이곳 갤러리 서니힐 주인장인 정선이 작가가 3년 전 김포시자원봉사센터의 추천으로 도전한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이 한몫했다.

‘갤러리 서니힐’의 예전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예술작가의 창작실을 동네 어르신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며, 미술도구들을 맘껏 사용하고, 맘껏 떠드는 그런 일들 말이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매해 참여문화 확산과 통합을 구현하고자 ‘도민이 전하는 자원봉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갤러리 서니힐’에 알리고, 갤러리는 흔쾌히 손을 잡았다. 그리고 시작된 게 ‘어르신 실력 뽐내기’다.

사실 시골 마을의 특성상 문화예술의 향유란 다른 세상일이다. 그만큼 지역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게 바로 문화예술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을 접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공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문화예술 분야만으로 활용하는 건 여간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갤러리 서니힐 해내는데, 정선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을 과감히 개방한다. 한마디로 갤러리의 문턱을, 예술의 문턱을 한껏 낮춘 것이다. 낮은 문턱에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둘 발을 들이더니, 다음 날은 배우자의 손을, 그다음 날에는 친구들의 손을 잡고 온다. 마치 내 집 드나들 듯 말이다.

이에 앞서 함은순 회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갤러리 서니힐은 ‘정겨운마을회’를 구축하고, 마을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에 적극적인 개입에 들어간다.

그리고 지난해 '경기 뮤지엄'사업을 통해 12명의 마을 어르신 작가가 탄생한 갤러리 서니힐에 경기도는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문화여가 즐김 공간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경기도 어르신 즐김터’라는 명패를 하사(?)한다.

경기도는 물론 어르신들의 관심도 끌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때. '어르신 뽐내기' 3년차인 올해는 수묵담채화 작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도를 맡은 정선이 작가는 굵어질 대로 굵어진 어르신들의 검게 그을린 손에 4B연필을 쥐게하고, 화폭에 쓰윽-쓱 그리기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내 어르신들의 화폭에 그들만의 인생사를 담은 미술작품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뛴 지역단체장을 대상으로 ‘도자기 활동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벌구이 접시 2개에 청화물감 등으로 각자의 감각과 개성으로 그림 그린 후 가마에 구워 도자기를 완성한다. 완성된 도자기 중 1점은 단체장 소장, 나머지 1점은 이웃(탈북이주민)과 나누게 된다.

어르신 작가 12인이 창작한 수묵담채화 작품과 지역단체장들이 고향 떠나온 우리 이웃에 나누고자 시간을 쪼개고 쪼개 만든 도자기 작품 등은 이달 23일부터 갤러리 서니힐에 전시될 예정이다.

농사일과 집안일 그리고 자식 키우는 일 외에 별다른 취미 없이 노년을 보내던 시골 마을 어르신들, 아니 우리네 부모님들. 비록 나이 들어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붓을 잡은 손이 떨릴지라도, 인생에 굴곡과 고난이 섞여 채색되는 작품들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세계 유일의 작품일 것이다.

갤러리 서니힐 정선이 작가는 “이렇게 좋은 데 왜 안 오겠어”라는 참여 어르신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정겨운 마을회’ 갤러리 서니힐에는 시골 마을 어르신 작가들 모여 전시될 작품에 매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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