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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생활 24년차 뚜벅이가 일으킨 ‘봉기’ ... 국회로, 청와대로[인터뷰] 김포검단시민연대 서형배 위원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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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2  15: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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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포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수도권 서북부지역에 있는 김포와 검단 시민들은 뜻은 하나였다. GTX-D 김포~하남선 유치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등 교통망 확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반쪽짜리 구축계획안인 GTX-D 김포~부천을 발표했고, 인내의 바닥을 드러낸 김포 검단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국회로, 청와대로 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씨티21뉴스에서는 지난해 우리의 권리를 찾고자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행동으로 옮겼던 김포검단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 서형배 위원장을 만났다.

   
▲ 김검시대 서형배 위원장.

┃김포생활 24년차 ‘뚜벅이’

서형배 위원장은 김포가 시 승격 됐던 이듬해 김포에 입성했다. 이후 김포시민으로 24년차를 맞는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과 함께 김포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그 혼자 김포생활에 빠져있다.

시 승격 다음해인 1999년에 김포모습은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시청 인근에는 논과 밭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서울로 오가는 출근족을 제외한 대다수가 교통문제에 대한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그런 시기다.

2000년대 접어들어 서울의 집값을 잡으려 계획된 2기신도시가 본격화 되자 도시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신도시가 입주되고 외부에서 유입된 주민들로 김포시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해 간다. 이에 따라 시민의 생활 반경도 넓어졌다.

김포생활 24년차. 24년동안 대중교통만을 이용한 뚜벅이 서형배 위원장은 이러한 모습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신도시가 완성되었지만, 제대로된 철도망 하나 없는 현실, 그에 따르는 시민들의 고통을 피부로 공감하고 있었다.

┃지난해 4월, 김포와 검단시민들 정부에 ‘봉기 들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검단신도시는 국가사업으로 구축된 2기 신도시다.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정부 계획 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역교통망이 없는 지역은 김포와 검단뿐 이다. 더욱이 김포의 경우 입석 혼잡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량짜리 김포도시철도는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에 지난해 4월 수도권 서부지역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검단신도시 주민들이 ‘김포검단시민연대’를 구축하고 서로 힘을 모으고자 약속했다. 당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공청회’를 앞두고 전국 민심이 술렁이고 있을 때다.

공청회에서 국토부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서부에 경기도가 제출한 GTX-D 김포~하남 노선이 아닌 김포~부천 노선을 발표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대광위 발표에 김포와 검단 시민은 김검시대를 통해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데 모였다.

서 위원장은 당시 상황을 “의병이 일 듯 시민들이 순식간에 모였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금 약 1만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산대교 무료화를 촉구하는 삭발식.

┃시민의 목소리 담아 국회로, 청와대로 … 그리고 삭발까지

시민들은 함성에 함성을 더해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주말마다 촛불을 들었으며, 드라이브챌린지 등을 통해 국회를 찾아 하소연을 이어갔으며, 청와대를 찾아 호소문 전달은 물론 삭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정부는 눈을 돌렸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선출직(국회의원, 시장, 시의원)에 물을 수밖에 없었다.

“선출직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시민을 위해 일해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시민보다는 정당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보입니다. 이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이대로 내려앉을 수 없는 일. 서형배 위원장을 필두로 김검시대는 대선후보들 대상으로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김동연 선거캠프 접촉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허경영 국민혁명당 대선후보가 지옥철이라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 탑승시키는데 성공했다.

   
▲ 11월 29일 김검시대 요청으로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와 함께.

┃대선후보의 “김포 이런 데…” 발언 이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1일(금) 대선후보 두 번째 TV토론에서 여당 후보 발언에 김포와 검단 민심은 다시 폭발했으며, 김검시대는 곧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은 다음날 큰 파장을 일으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로 시작한 글에는 ‘50만 김포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한다’로 매듭 짓는다. 김검시대의 입장에 각 언론은 앞다퉈 이 소식을 전하고, 각종 포털에 인기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여당에서는 대선 후보 발언에 대한 오해를 풀기위해 해명에 나섰으나, 이들의 배신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입장문 발표 후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반면, ‘김검시대가 왜 50만 김포시민을 대표하느냐’라는 반문도 받았죠. 그러나 지난해 김포와 검단 시민들로 인해 연대가 구성됐고, 김포시민의 대다수는 광역철도 교통망을 갈망하고 있기에 이를 대변했다고 생각 합니다”

어찌되었건 김검시대의 돌발행동(?)은 다시한번 김포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고통이 다시금 이슈화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추진 1인 시위 시, 김검시대 서형배 위원장을 찾은 이재명 대선 후보. 당시 이 후보는 "이제 시위하지 않아도 된다"며 서 위원장에게 일산대교 무료화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김검시대는 구성 후 앞만 보고 달렸다. 물론 내부 문제로 다소 잡음은 있었으나, 우리가 바라는 염원은 변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 계속 움직일 것이라는 서형배 위원장. 그는 “시민단체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럼 그는 왜 이런 일을 자처하는 걸까? 서형배 위원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김포를 무척 좋아한다”라고...

흔히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에 앞서 김포 교통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느꼈던 우리 시민에게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김포생활 24년차를 맞은 서형배 위원장. 그는 옳고 그름의 기준은 교통현실을 피부로 호소하며 김포에 사는 우리시민들의 목소리로 두고 있어 보인다. 서 위원장을 포함한 김검시대는 김포의 교통현실과 그에 따른 김포시민들의 고통에 대해 항변하며 오늘도 더 나아질 내일을 위해 숨이 차도록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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