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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아리랑' … 인생 제4막을 꿈꾸게 하다[인터뷰] 인생 제4막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동네 노병(老兵) 경기도탈춤연구소 신현철 소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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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06  1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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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같은 공연에서 막(幕)이 오르고 내리는 것 한 장의 시작과 마무리를 의미한다. 우리는 막을 인생에서 새로운 변환점을 맞이했을 때 비유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떠한 개기로 새로운 삶과 직면했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대다수는 직업에서의 은퇴 후를 인생 2막이라 여기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을 꽤하기도 한다. 이번 씨티21뉴스가 만난 인물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 장르가 독특해도 너무 독특하다.

늦깎이로 만난 ‘탈’로 인생의 막을 수차례 올리며, ‘노병은 살아 있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탈춤연구소 신현철 연구소장. 그가 바로 씨티21뉴스 임인년 첫 인터뷰 주인공이다. 

   
▲ 경기탈춤연구소 신현철 연구소장.

┃‘탈과 하나 되다’

해금 선율 하나만이 무대와 관객을 엮는다. 이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 사내가 등장한다. 사내의 등에는 낡고 허름한 지게가, 지게에는 노파가 업혀 있다. 노파는 사내의 어머니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꽃구경 가는 길이 죽음의 길임을 알면서도 되돌아갈 아들을 걱정하며, 솔잎을 뿌리는 하는 우리네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를 등에 져야만 했던 찢어지게 가난한 아들. 

지난 2020년 수원에 있는 경기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어르신 문화예술 경연대회 9988톡톡 쇼’ 실황이다. 이 행사에서 신현철 소장은 ‘어머니 꽃구경 가요’로 관객을 눈물바다로, 웃음바다로 들었다 놨다하며 우수상을 거머쥔다. 그의 인생 제2막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에 2년 앞선 2018년 그의 데뷔무대는 따로 있었다. 당시 ‘탈’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신 소장은 ‘안동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한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어부바 아리랑’이다.

3분 공연을 위해 3개월을 준비한다는 그는 분명 인생 제2막의 막을 제대로 올린 듯하다. 그러나 그는 뼈저린 가난의 과거사가 있었다. 신 소장은 그때는 다~ 그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인생 1막을 놓칠 수는 없었다.

   
 

┃‘노병은 살아있다!’

신 소장 아버지는 그가 핏덩이일 때 작고했다. 하루아침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밥숟가락이라도 들 형편이 되는 큰댁에 핏덩이 현철을 보낸다.

그러나 큰집 생활은 어머니의 바람과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어린 현철은 상경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 자유를 갈망했던 건 아니었지만, 타향에서의 자유는 더는 자유가 아님을 알아가면서 아이는 소년으로 그리고 청년으로 성장해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

“군 생활을 재밌게 했죠. 재미를 느끼니 제 적성인가 싶어 사병으로 입대해 하사와 장교를 거처 군무원으로 군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사이 월남도 다녀왔고요”

군대 생활이 고될 법도 했을 텐데 비‧바람 막아주는 곳에서 잠 잘 수 있고, 끼니 걱정 없이 삼시세끼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너무도 감사했다는 신 소장. 거기에 입혀주기까지…. 그의 회상에 청년 신현철이 너울거린다.

퇴직 후, 소일거리 삼아 시작한 국악과 풍물 그리고 농악 등을 접하면서 탈춤에 관심을 두게 된다. 신현철 소장의 인생 제2막은 이렇게 거침없이 시작한다. ‘노병은 살아있다!’를 여과 없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생 제3막, ‘어부바 아리랑, 인생 제4막을 꿈꾸게 하다’

최근 인터넷 방송 ‘빵캐스트 뮤직’에 급부상하고 있는 영상이 있다. 영상에는 신현철 소장과 숙녀가 혼연일체 돼 ‘렛츠 트위스트 어게인(Let’s Twist again-Chubby Checker)‘에 맞춰 경쾌한 춤사위를 보인다.

살짝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가만 살피면 영상 속 숙녀는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부제로 ‘Dance with a doll’을 붙였을 때 진작 눈치 챘어야 하는데…. 어찌되었건 인형은 신 소장이 직접 제작한 파트너다.

이처럼 코로나19라도 그의 움직임은 멈추는 법이 없다. 이쯤 되면 탈춤분야에 있어서는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경지까지 오른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번엔 중국 가면극인 변검술사에 도전 중이라고 한다.

그럼, 그의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싶었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각 나라에 흩어져 있는 한인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것, 그로인해 그들로 하여금 모국의 그리움을 달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올해로 74세인 신현철 소장. 아이디어 발굴에서 의상과 탈을 직접 제작함은 물론, 재료 구입을 위해 동대문이며, 청계천을 내 집 드나들 듯 오가며 한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의 인생 제4막을 엿볼 수 있었다.

기대수명이 150세라 말하는 그는 그만큼 해야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가보다.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이 것이야 말로 경기도탈춤연구소 신현철 소장이 인생 제4막을 설계하는 방점이 아닐런지. 건재한 노병에 응원의 갈채를 보낸다.

- 어부바 아리랑 : https://youtu.be/csmt806-WWs
- 어머니 꽃구경 가요(2020년 1인 9988톡톡쇼)  : https://youtu.be/2FzgdkRu1b0
- 그대와 함께 춤을 : https://youtu.be/hNGOhVxAi9A
- 양반변검술 탈춤 : https://youtu.be/HM-SrCqqy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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