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의원이 시정질의에서 정하영 시장에게 정책자문관과 관련한 의혹들을 질의하고 있다.

문건1. “제가 김포시 정책자문관 면접이 있어요. 갑자기 잡힌 거예요. 면접일정을 정확히 알면 말씀 드릴게요. 어제 공고가 났고, 오늘까지 서류를 내라고 해서 지금 막 냈는데, 어제 밤에 시장님이 전화가 와서 어서 빨리 내라고…”

문건2. “제가 만약에 못하게 되더라도 며칠 전에 인천주택공사 책임자를 만났어요. 제가 그 사람 위에서 결제해 주는 사람입니다. 223만평짜리를 개발하고 싶은데, 제가 거기 책임자거든요. 도시개발을 운영하려 하는데, 내가 책임자거든요…”

위 문건들은 지난 10일(금) 김포시의회 제214회 본회의 시정질의 추가 질문에서 유영숙 의원이 제시한 문건으로 2018년 7월 23일 김포시 정책자문관 채용을 앞둔 시기에 인천 연수구에 있는 A조합에서 컨설팅을 봐 주고 있던 B씨의 이야기다. B씨는 현 김포시 정책자문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문건1에 따르면 ‘김포시 정책자문관 면접…갑자기 잡혔다…시장님이 전화가 와서 어서 빨리 내라고’라는 정황을 봐서 현 김포시 B정책자문관임을 알 수 있는데, 유 의원은 공고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밟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채용에 대한 사전 약속이 오고 간 게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건2에 ‘인천주택공사 책임자를 만났다…그 위에서 결제해 주는 사람…223만평짜리 (도시)개발을 운영하려는데 내가 책임자다’ 이 또한 현 김포시 B정책자문관과 A조합 임원과의 대화내용이다.

A임원과 B자문관과의 대화가 오고간 날은 민선7기가 출범한지 23일째였고, 이에 앞선 6월 당시 정하영 당선자는 모 언론 인터뷰에서 한강신도시 계획에서 제척된 223만평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하영 시장은 답변에서 “2018년 7월 24일이면, 신도시 개발과 관련 확장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을 때다. 그 부분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묻는 건 아니라 본다. 취임하자마자 23일 경과할 때인데 거기에서 무슨 223만평의 이야기가 나오나?”라 반문하며, “(정책자문관이) 처음 공직생활을 하는 사람이 결제를 주는 사람…이게 가능한가?”라고 유영숙 의원에게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비서실장을 비롯해 자신과 4년간 시정을 고민하고 자문하는 인력을 배치하던 시기라며, “시장과 코드가 맞거나 시정업무를 전문적으로 보조해 줄 사람을 채용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의원은 “본인 스스로 223만평의 책임자라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정책자문관으로) 채용될 수 있는 것인지?, 시장이 코드인사라 스스로 말한 것에 대해 책임지면 되고, 위 내용이 정책자문관의 일방적인 행위라면 시장이 정책자문관을 고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 시장은 “자문관이 사업 결정권을 갖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번도 자문관이 자문의 범위를 넘어 결정하는 권한은 없다”라 강조했으나,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 “저거(문건2) 가지고 질문하지 말라. 신빙성에 대한 근거도 인정 못 하겠다”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이장춘 자문관은 자문역할만 할 뿐 결정은 시장이며, 모든 책임은 시장이 진다"고 자신했다.

이날 시정질의에서는 또한, 문제제기가 지속됐던 정책자문관 이력과 경력사항 그리고 당구레슨, 근무태만, 자문관의 시의원 경찰 수사 의뢰 등도 논란이 됐다.

이에 정 시장은 “이력과 경력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시장의 조치가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 (정책자문관을) 검증했던 인사팀에서 법적 이력과 경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전달받았다“라며, 신명순 의장을 상대로 ”시정질문 요지에 포함돼 있나?“라며 의사진행에 대한 이의도 제기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유영숙 의원은 ‘모든 도시개발 사업은 정책자문관의 자문인지, 책임인지, 그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 이야기 하고 다닌다. 정책자문관 말이 사실이라면 성남시에는 유동규가 있고, 김포시에는 자문관이 있다“라 의혹제기의 수위를 높였다.

유의원의 발언에 정 시장은 “지금부터 유의원의 질문은 답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의원이 지금 말하는 모든 내용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떤 조치를 해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시정질의 도중 정하영 시장은 유영숙 의원의 질문에 격양된 반응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정 시장의 이와 같은 태도에 김인수 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시의원이 질문하고 있는데, 훈계하고 있다"며 정회를 요청했으나 신명순 의장의 중재로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