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2시. 김포시의회 제2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 시정질의 순서. 유영숙 의원의 김포시 산하기관 운영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질의가 쏟아지자 정하영 시장은 답변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영숙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산하기관 인사채용 및 조직관리 문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김포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담당관의 감사처분 적정성 ▲향후 산하재단 등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김포시의 관리‧감독‧감사 등 총괄적인 관리방안 등을 따져물었다.

그러나 정시장은 답변에서 시장 공약사항 변경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과 관리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답변,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평소 정시장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 김포시 이장춘 정책자문관이 두개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못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다음은 시정질의 요약>

◆ 이명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책자문관 지적에 ... 정 시장 "모른다"

유영숙 의원은 이장춘 정책자문관이 ‘이규상’이라는 이름으로 모 교육사이트 강사로 활동했다는 정황을 제시하며, 이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따져 물었다. 

정 시장 : 모른다. (의원이) 이명동인으로 지목했기에 내용파악 후 보고 하겠다.
유 의원 : 채용 시 제출한 경력증명서 내용과 건강보험득실확인서의 불일치, 연도별 매칭한 자료와 입학‧학위취득연도 불일치 등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정 시장 : 정확히 판단하고 그와 관련된 검증 시스템에 동의한 것이다.

◆ 퇴직공무원 재취업과 관련 ... 선거공약 공식 변경

이어 유영숙 의원은 퇴직공무원이 산하기관장으로 발탁되었다가 취소되는 사례를 제시하며, 이에 대한 정 시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유 의원 : 최근 김포시도시관리공사 사장 임명예정자의 결격사유와 도시개발본부장 예정자의 낙마 등의 사례와 같이 산하기관 등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제안하겠다했는데, 그럼 선거공약이 바뀐 것인가?
정 시장 : 취업제안에 대한 조례는 의원시절 집행부 발의로 준비했던 내용이며, 선거과정에서도 공약으로 했던 부분이다. 원칙을 지키고자 고민했는데, 현장에서 살피니 그런 부분에 대한 단점들, 미래지향적인 설계 부분이 필요했다.
유 의원 : 선거때 했던 공약을 바꾼다는 것인가?
정 시장 : 공약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 잣대 다른 채용 기준, "위법‧부당한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vs. "문을 좁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올 초부터 4차례 공모에도 적격자가 없어 공석인 청소년재단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정당한 사유가 없음에도 정 시장은 부적격 처리했다. 유 의원은 이점을 짚으며 2019년 상반기 채용된 김포문화재단 본부장과 올해 채용된 김포FC 사무국장에 대해서는 청소년재단 대표이사장 견해와는 다른 이유를 따져물었다.

참고로 청소년재단 임원추천운영규정에는 ‘결격사유(범죄)’ 또는 ‘재단 경영을 위해 현저히 부적격하다 인정될 때’ 재 추천할 수 있다고 명시 돼 있다.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후보군 선임 관련)
정 시장 : 4차에 2명 추천됐는데, 검토결과 둘 다 시장입장에서는 적격자가 아니라 판단했다. 기억으로는 확실치 않지만…. 대상자 중 한명은 전 직장 이력에 대한 것이 임추위에 배포돼 논란이 되었으며, 다른 한명은 수없는 전화를 받았다. 
유 의원 : 너무 많은 추천인가?
정 시장 : 추천인지, 청탁인지 구분은 안 되지만 이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 의원 : 재단을 운영할 때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정 시장 : 실력을 어필하는 방법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본다. 단순히 위법‧부당한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임용절차에서 임추위에서 논의됐던 이것을 최종 합격시키기 까지 여러 과정을 볼 때 부적합했다.

​​​​​​(김포FC 사무국장 채용 관련)
유 의원 :  비영리 단체 관리경력 1년과 공무원 5~6급이 같은 수준인가? 채용의 기준이 현격히 차이난다.
정 시장 : 자격기준을 엄격하게 강화시키고 문을 좁히는 게 능사는 아니다. 요번에도 다른 시에 조정시키고 있는데, 사실 이 사안이 적합한 인물인지 또 근무를 할 수 있는 시기에 최적의 업무를 볼 수 있는 당사자만 가능하다.
유 의원 : 최근 2016년 김포시설관리공단 모 국장이 인사규정 변경으로 부적격 채용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지자체 산하기관의 무분별한 인사규정 변경에 법이 보낸 엄중한 경고라 보인다.

(김포문화재단 본부장 채용 관련)
유 의원 : 2015년 인사규정이 현 본부장 채용 전 인사규정 변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 시장 :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저 시기에 규정 개정은 아마도, 출자출연기관 내에 주요부서 말고도 시민들의 전문가들의 참여를 많이 제약하고 있는 게 다수 있다. 관리경력이라 하면 가장 유리한 대상자는 공직자 출신이다. 아마도 전문가들의 참여도를 폭넓게 하기 위해 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행정사무감사 시 김포문화재단 지적 사항에 대해 ... "공감한다"면서 옹호(?)

상반기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김포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담당관의 감사처분 적정성과 관련해 유영숙 의원은 대표이사, 본부장에 대한 허위경력과 자질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유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회신 공문을 제시하며 따져 물었으나 정 시장은 오히려 옹호하는 분위기였으며, 문화재단 사업자 선정과정과 강사채용 과정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짚었다.

유 의원 : 공무원은 공문으로 말한다. 두 기관은 안상용 대표이사에 (밀라노 엑스포에 대해) 더 밝힐 것이 없다고 했다. 즉, 관광공사와 문체부의 이력은 허위라는 이야기다.
정 시장 : 그렇게 접근하면…. 점검된 결과가 허위경력이라는 문제가 들어왔고, 객관적으로 감사실에서 자료를 검토해 최종 결과가 안 대표의 문화관광부 주관 행사에 총감독을 맡은 부분이 인정되고 그것을 허위 경력으로 볼 수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사항이다.
유 의원 : 감사결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상호진술이 달라 내부진술 종료하고 조사특위를 설치하고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면 수사의뢰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이는 알선죄다. 또 안 대표는 예술아람 선정이 변경되었음에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는 위증이다.

(김현아 본부장 영상 시청 후)
유 의원 : 김포시 본청에서 지인의 지인을 통해 발주하는 것 보았나?
정 시장 : 재단 측에서 부족한 면이 있게 진행한 것에 대해 지적사항에 많은 것을 공감한다. 강사 선정은 어떤 관점과 기준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강사선정에 의무 규정은 없어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 의원 : 그럼에도 2021년 경기 틴즈 뮤지컬 사업 역시 동일한 지인 강사가 선정됐다. 그 전의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에 또 이뤄진 것이다.
정 시장 : 출자기관들의 독자적 창의적 업무추진에 대해 많이 인정하면서도 혹시 사회적 분위기에 배반되거나 현격하게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것은 규정화 시키든 메뉴얼화 시키든 모든 부서에 알리겠다.

◆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한 질의 ... 정 시장 '동문서답(?)'

정하영 시장은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내 성희롱과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된 유 의원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또한 산업진흥원에서 발생된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유 의원 : 2021년 7월 14일, 23일, 28일, 8월 12일 여러 차례 기사가 나갔다. 이 중 가장 잘 못 됐다거나, 이건 아니지… 라며 놀라웠던 건 무엇인가?
정 시장 : 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위원등을 통해 성희롱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된 것을 복지재단에서 보고받았다.
유 의원 : (재차) 내용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게 무엇인가?
정 시장 : 신문기사의 내용이라기보다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분리하는 것에 대해 주문했다. (복지재단이)처음으로 겪는 일이라 우왕좌왕했다. 그래서 시장이 지시한 분리조치에 대한 것들이 이것저것 따지다보니 조금 지연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유 의원 : 시장이 분리조치 시킨 것인가?
정 시장 : 그렇다.
유 의원 : 그럼 복지재단이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정 시장 : 알고 있었는데, 보고 들어왔을 때 그런 지시를 한 사항에 대해 복지재단 측에서 이 사항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대안책과 숙의를 하는 가운데서 분리조치가 하루‧정도 늦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 의원 : 하루‧이틀은 아니다.
정 시장 : 그런가?

답변과정에서 정하영 시장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해서는 매뉴얼대로 했어야 함은 인정했지만, 동문서답을 하는 등 관련 사건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많은 지적사항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때에 따라 “공약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로 합리화시키거나 “기억은 나지 않지만…”으로 얼버무리며, 핵심인사 채용에 대해서는 “위법‧부당한 사유가 (있어 채용하지 않은 게) 아니라”라고 했다가 “문을 좁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등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며 시정질의 답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