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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강화도령, 헤어살롱 문화의 새 장을 열다[인터뷰] 우리동네 헤어디자이너 ‘럭스’ 안효면 원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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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0  10: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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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십대 후반. 자신의 인생을 논하기엔 아직 어린 듯하지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하려는 시기가 바로 십대 후반이다.

그러나 십대 후반 꿈꾸던 일을 이뤄가며 사는 이는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혹여 그 꿈을 이뤘다거나 그리 살아가고 있다 하더라도 십대 후반의 꿈을 이어가며 또 다른 앞날을 설계한다는 건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이가 있는데, 바로 김포에서 헤어살롱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헤어디자이너 안효면 원장이다.

   
 

“안 와본 손님은 있어도 한번만 온 손님은 없습니다”

안효면 원장은 현재 장기동에서 1:1 예약제인 헤어살롱 ‘Luxe(럭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약제야 이곳저곳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현실은 헤어디자이너 1인이 같은 시간에 여러 사람의 머리를 연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또한 1인 헤어숍이라도 여러명이 대기하고 있거나, 여러 고객을 오가며 가위질에 펌에 염색을 해야 하는 고충이 뒤따른다.

안 원장은 그러한 면을 보완하기 위해 4년 전 이곳 장기동에 1인 헤어숍을 오픈하고 김포 헤어살롱 문화에 새 장을 연다. 그리고 예약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안 원장의 철학을 녹여낸다.

“예약이 잡혀있는 시간에는 다른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오롯이 저희 살롱을 찾은 고객의 것이기 때문이죠. 이곳에 방문한 고객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며, 저는 단지 고급스럽고 편히 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입니다”

그 나름의 철학은 적중한다. 안 와본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열일곱 강화도령, 헤어살롱 문화의 새 장을 열다”

강화 출신인 안 원장은 어려서부터 사람의 분위기 연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머리모양만 바꿔도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마력에서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이용과 미용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에 너무도 기뻤습니다.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게 끌렸던 길은 바로 미용의 길이었죠”

사회 첫발은 전문직이라 해 여유를 주지 않는 법. 호되게 기술을 연마하고 취직해 첫 월급으로 받은 돈은 16만원. 남들보다 일찍 독립한 터라 집세 10만원을 내고 6만원으로 한달을 살았다.

지금이야 헤어디자이너는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이지만, 그가 이 세계에 발을 디딜 때는 근로 환경이면 환경, 사회적 인식이면 인식 모두 녹록지 않았다. 박준‧이승철 등 신세대 원장들이 프랜차이즈를 내세우며 실장 문화가 정착되기 전까지 말이다.

군대 제대 후 돌아온 현장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성장해 버린 동료들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호된 트레이닝을 받은 그.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내려놓았으나 20대 청년 안효면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 회고한다.

혹독하고 모진 시간. 지금 생각해 보면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는 안 원장. 그 시간을 성실히 보냈기에 열일곱 어린 강화도령이 김포에서 헤어살롱 문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가치 있게 일해 그 가치를 인정받는 헤어살롱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아침 일찍 첫 손님으로 와 제일 좋은 제품을 고르고, 단계별 세팅을 한 상태에서 지갑을 놓고 왔다며 집에 다녀온다는 손님이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오질 않고 있습니다”

안 원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란다. 썩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말이다. 서울을 포함해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활동하던 안 원장이 김포에 정착하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다. 진상 고객은커녕 사람들이 너무도 착해 좋은 기억만 쌓이고 있다는 이유 말이다.

그는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고객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해 새로운 트랜드를 배우고, 새 제품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한다. 또한 고급제품을 사용하다보니 그만큼 고급 정보를 얻고, 이곳 럭스를 찾는 고객께 서비스하는 선순환을 이미 구조화 시켰다.

“아무리 큰 헤어숍이라도 디자이너 혼자 설 수 있는 공간은 5명 남짓입니다. 이곳 럭스의 공간이 그 정도지요. 그러나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공간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미용이란 하늘에서 내려준 ‘천직’이라며, 그 증거로 자신의 손을 거친 미용가위를 전부 소장하고 있는 걸 봐서는 천직이 확실하다고 덧붙인다.

자신의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정해져 있기에 딱 그만큼만 채우면 된다는 안 원장. 그는 가치 있게 일해 그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한다. 그렇다면, 푸른 청년시절 자신의 꿈을 이룬 것으로, 지천명을 코앞에 둔 지금도 연구하고 연마하는 이유는 뭘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젊은이들만큼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연마해 사회봉사로 저를 녹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제 자신에게 ‘인생 잘~ 살았다’고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십대 후반의 꿈을 현실화시킴과 동시에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보다 좋은 제품을 사용해 헤어살롱 ‘럭스’를 찾은 손님께 차별화된 서비스로 보답하고 있는 그.

그리고 봉사로 인생 마지막 설계까지 마친 우리동네 헤어디자이너 안효면. 그래서일까. 오늘도 그의 가위질 소리는 헤어살롱 ‘럭스’에서 농익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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