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정하고 전국 25개 집중국 소포구분기 최대가동과 운송차량 2,700대 증차하고 분류작업 등에 필요한 임시인력 2만 8천여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택배 대란이 시작된 거다.

또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로 택배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와 물량이 폭증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택배물량이 월 3억 건 이상 늘었으며, 이는 택배노동자 1명이 하루 255곳을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소화시킬만한 인력확충‧분류작업‧소비자의 인식·택배차량 통제 등에 한계에 부딪친다.

그만큼 택배 노동자의 피로도 또한 증가하며, “배달하다 죽을까 두렵다”는 택배 기사들의 위기의식이 심각성을 보이고 있어 택배업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네트워크는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창업한 일자리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 지난 1월 28일 (주)우리나라네트워크의 '우리동네 안심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솔터마을 2단지 앞에서 최명옥대표(오른쪽)과 직원들.

◆ 택배 서비스의 신개념 '우리동네 안심택배 서비스'

㈜우리나라네트워크는 공동주택(이하 아파트) 주민에게 배송되는 소포를 우체국 직원 대신 전달사업이다. 즉, 우체국 소포배달 서비스를 대행하는 우체국 위탁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체국은 도착한 소포를 지역별(혹은 구역별)로 구분해 담당 우편배달부(집배원)가 이륜차를 이용해 가가호호 배달하게 된다. 이때, 많은 양, 무거운 물건의 배달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을 메우기 위해 우체국은 기존에 있는 택배회사에 위탁하는데, ㈜우리나라네트워크가 이 일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체국은 A아파트에 배달할 소포를 대분류해 매일아침 아파트단지 내 일정 장소에 내려놓는 일까지만 한다. 이후 ㈜우리나라네트워크 직원들이 각 동‧호수별 소분류 작업을 거처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소포를 배달하는 직원이 입주민이기 때문에 외부차량을 통제하더라도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또한 이웃이 배달해 줌으로 인해 믿고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는 거다.

▲ 당일 우체국에서 도착한 택배를 직원들이 동별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 지역경제 성장 그리고 사회서비스 확충

우체국도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비용절감부분에서 다른 위탁업체보다 저렴한 수수료다. 또, 당일발송, 익일도착인 택배업의 원칙을 고수하며 배달사고가 전혀 없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집배원의 작업근로시간 단축은 물론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건 기본이다.

더 큰 그림에서는 지역일자리 창출이다. 현재 ㈜우리나라네트워크 근무자는 특수형근로자로 취약계층이나 시니어, 경단녀 등으로 사업 규모가 확장될 경우 더 많은 이들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 시작한 이 기업의 틈새공약은 어디서 나온 걸까? 다름 아닌 ‘현장 경험’이다. ㈜우리나라테트워크 최명옥 대표는 35년간 우정사업분부에 몸을 담고 은퇴한 일명 시니어 사업가다.

▲ 직원들의 안전과 단지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형전기차를 이용해 배달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현장'이 답!

우정사업본부 근무시절 참신한 아이디어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그는 퇴직 후 사회적기업 교육을 접하고 창업교육까지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일자리창출형 사회적기업으로 첫발을 땐다.

1월 말, 현재 김포지역에 이 서비스를 도입한 아파트 단지는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와 구래동에 있는 솔터마을2단지에서 약 350건 물량을 소화한다.

최명옥 대표는 앞으로 택배사업뿐만이 아닌 심부름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김집사’를 벤치마킹해 ‘우리동네 심부름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어 아파트 입주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비대면 소규모 창고형 매장을 운영 계획을 하고 있다. 물론 이때도 우체국과 함께한다.

㈜우리나라네트워크 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사회적기업은 지역경제 성장은 물론 사회서비스 확충과 복지증진,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공동체 발전을 통한 공공이익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몫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우리동네 택배배달서비스를 원하는 공동주택은 ㈜우리나라네트워크 (T.010-7211-3622/최명옥 대표)로 연락 바랍니다.

▲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배송지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휴식공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