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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와 같은 '행정의 틈' … 우리가 메워야죠”[인터뷰] 우리동네 닥터 '유헌' 원장
양미희 기자  |  suho@cit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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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4  1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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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것 같은 우리 일상. 하루 세끼 먹고, 사랑할 가족과 사랑받을 가족이 있는 그런 일상 말이다. 이는 지극히 사사로이 보이지만, 사실 대수로운 일이다. 우리 이웃엔 이마저도 사치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가 한없이 얼어붙은 탓에 매해 100도를 넘는 사랑의 온도탑도 87.1도에 그쳤다. 눈에 뵈는 현상이 이러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냉기란 상상만으로 암담하다.

그래도 이 세상이 살만한 건 이러한 곳을 보듬는 이들이 있다는 거다. 복지 사각지대이자 행정의 허점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이웃 말이다. 이들은 마치 강남 갔던 제비가 박씨를 물고 왔듯이 행정의 틈에서 허덕이는 이웃에 희망을 물어다 주고 있다.

이번 씨티21뉴스 인터뷰 주인공이기도 한 우리동네 닥터 'K뷰티 성형외과·피부과' 유헌 원장의 이야기다.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유 원장은 지난해 12월에 김포로 온 김포 새내기다. 그는 김포에 적을 두기 전 압구정동 ‘K뷰티 성형외과’ 전문의로 재직했으며, 많은 환자가 그의 의술을 거처 제2인생의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한마디로 강남서 잘나가던 성형외과 전문의였던 유 원장은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아 김포한강점 대표원장으로 부임해 장기동에 둥지를 튼다. 그리고 제일먼저 한 일은 의료행위 아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보둠은 것이었다.

“모두 어려운 시기죠. 잘 된 다음(병원이 정착하고 안정화 될 때)에 찾는 것보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이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서둘렀습니다. 제가 (후원하는)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지지는 못합니다만,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날이라도 기분 좋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무엇보다 컷 던 것 같습니다”

낼 모래면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유헌 원장. 다른 아이들이 모두 즐거워할 때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준다면 이 아이들이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느끼고 따뜻한 성인으로 자랄 것으로 믿는다고 한다. 그의 믿음은 코로나19와 북극한파로 꽁꽁 언 우리네 마음까지도 녹게 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유헌 원장. 삼대에 걸친 이웃사랑”

유헌 원장이 이웃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은 그의 성장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까지 모두 의사인 소위 말하는 의사집안에서 남 부럽지 않게 자랐을 것 같은 유 원장.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셨습니다. 또 그래야만 한다고 배웠고요.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자란 저 또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건 별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을 보이는 게 낫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게 맞을까. 유 원장은 어린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부모님 두 분 다 일을 하고 계셔서 생일이나 어린이날 등에 함께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서럽기도 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과 맞닥트릴 땐 서러움이 쏙 들어가곤 했죠”

서러움을 다른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는 소년 유헌. 하지만 그 기회마저 없을 친구들을 생각하고 자신의 환경에 대해 감사하고 부모님께 감사하게 되었단다. 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진한 사랑의 향이 풍겼다.

   
 

“저의 작은 움직임이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하였으면 합니다”

코로나19가 강타했던 지난해 12월 7일은 유헌 원장이 장기동에 ‘K뷰티 성형외과‧피부과’를 개원 한 날이다. 개원했음에도 작은 축하 화분 하나 뵈질 않아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유가 있었다.

“화환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개원을 굳이 축하해 주고 싶다면 그 비용을 쌀로 환산해 기부하겠다고 말했죠. 많은 분이 저의 생각에 동참해 주었고, 화환을 대신한 쌀은 모두 필요한 이웃에 전달했습니다”

있을 때는 누구나 도울 수 있다. 허나 없을 때 돕는다는 건 대단한 마음가짐이 아니고서야 선 듯 나설 수 없다. 내가 가진 게 없을 때 나선다는 건 대단한 용기와 희생을 수반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병원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도와줄 여유가 그나마 있는 직군이죠. 저의 작은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알려지면 여러분이 동참하지 않겠냐는 마음도 있습니다”

유 원장은 다른 업종보다 병원이라는 업종이 그나마 낫다고 하지만, 수험생 성수기인 성형외과를 코로나19로 홀딱 날려버린 상태에서 그의 처지 또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한편, 장기동에 성형외과를 열면서 그는 강남 본원의 의료스타일(미용)에 자신의 스타일을 덧입힌다. 바로 질병이나 사고로 얻은 상처에 대한 보험진료의 병행이다. 강남에선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던 일. 유 원장은 이 또한 지역사회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 일축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어느 가정의 아이든 남들이 즐거워할 시기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유헌 원장. 어떠한 이유에서건 모든 아이들은 행복할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우리동네 주치의가 분명하다.

이웃에 대한 값어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 실천에 옮기며, 허례허식보다는 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는 그는 제도의 틈을 메우는 일이 바로 자신의 소임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가 지금 후원하고 있는 가정처럼 복지 사각지대 그늘에서 늘 외롭고 쓸쓸하고 어둡게 있던 아이들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전하는 일 또한 ‘의사 유헌’으로가 아닌 '동년대를 사는 아빠'로서의 사랑이 아닌지 새삼 그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조만간 태어날 둘째 아이와 재롱이 한창인 유 원장의 큰아이. 이 아이들 또한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자라 따뜻한 이웃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행정의 틈을 메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우리동네 닥터인 유헌 원장이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배웠던 것처럼 말이다.

※에필로그 - 한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

A할아버지는 어린 두 남매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남매는 알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할아버지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죠.  몇 해 전, 할아버지는 B할머니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후 살림을 합치면서 생긴 손주들입니다.

부모 사랑 하나 받지 못한 아이들. 그나마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래서 가족애라 걸 알게 되었죠. 그 무렵에 할머니는 무심히 세상과 등 집니다. 할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 채 말이죠. 오갈 데 없는 두 아이는 할아버지가 부양하여야 하는 동거인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연락이 두절된 남매의 친부모는 주민등록상 존재하고 있어 이 아이들에겐 어떠한 행정의 손길도 줄 수가 없었죠. 이들 가정은 정부가 할아버지께 지급하는 지원금이 전부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 가정을 보듬은 게 바로 우리동네 닥터 '유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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